1월 셋째 주




연중 제2주일의 꽃꽂이는 예수님께서 물을 ‘좋은 포도주’로 변화시키신 첫 표징을 전하는 주일 복음말씀을 표현했습니다. 여러 가지 꽃이 사용되었습니다만, 핵심 소재는 패랭이꽃, 카네이션, 장미, 줄맨드라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 쓰던 모자인 패랭이를 닮았다고 하여 패랭이꽃이라는 다소 서민적인 이름으로 불리지만, 패랭이꽃은 영어로 조금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패랭이의 영어 이름은 dianthus인데, 이는 ‘신’을 뜻하는 그리스어 dios와 ‘꽃’을 뜻하는 anthos의 합성어로 ‘하느님의 꽃’이라는 의미입니다.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님께서 흘리신 피가 땅에 떨어진 자리에서 붉은 패랭이꽃이 피어났다는 전설 때문에 패랭이꽃은 예수님의 수난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카네이션은 어머니의 사랑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입니다. 꽃에 별 관심이 없는 분도, 사랑을 표현하는데 장미만한 꽃이 없다는 것에는 동의하시겠지요. 줄맨드라미는 길게 늘어진 고슬고슬한 질감의 녹색 꽃줄기로, 이 꽃 역시 ‘love lies bleeding(피 흘리는 사랑)’이라는 영어 이름이 의미심장합니다.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가 물독에 가득 흘러넘치는 모습을 표현한 꽃처럼, 사랑과 믿음이 충만한 마음 따뜻한 주일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