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반려동물 축복식’을 마무리하며…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창세기 1장 31절)

 

 교중미사가 끝난 후, 반려동물 축복식을 위해 봉사를 지원했던 약 40여명의 봉사자들이 성당마당으로 하나 둘 모여 손님들을 맞이 할 준비를 시작했다. 봉사자들은 각자의 봉사구역과 역할을 정확하게 숙지하여 축복식에 오신 분들에게 불편함이 없게 하려고 노력했다.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 당신께서는 모든 창조물을 사랑으로 돌보시고 저희와 함께 살아가는 이 반려동물들에게 축복을 내려 주심으로써 당신의 사랑을 드러내 보이셨나이다. 오늘 저희는 이들을 당신께 봉헌하오니, 당신의 은총과 사랑으로 이들을 지켜 주시고 보호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조금씩 내리던 비가 주임신부님의 시작기도와 함께 점점 그치더니, 이내 이곳저곳에서 우산을 접기 시작했다.  반포성당의 축복예식을 찾은 신자뿐 아니라 비신자들 까지도 이 예식에 집중하며 사랑하는 나의 반려동물에게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내리길 바라는 진심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의자도 비에 젖고, 반려동물 챙기랴, 우산 챙기랴, 불편함이 많았을텐데 그 누구도 불평하나 없이 웃음과 감사함으로 축복식을 온전히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요즘은 세 가족 중 한 가족은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반려가족 1,500만시대’이다. 그만큼 유기되는 반려동물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 우리는 더이상 반려동물들을 우리의 즐거움이나 애완동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들을 더욱 책임감있게 끝까지 돌보아야 하는 것이다. 자칫하면 이 ‘반려동물 축복식’이 ‘축제나 이벤트, 컨테스트’ 로 여겨질 수 있다. 그래서 이 축복식을 준비하는 내내 신부님께서는 반려가족들이 이 축복식에 참여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이 축복식을 왜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준비하도록 하셨다. 나 또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한 사람으로서, 내가 이 축복식에 반려동물을 데리고 오는 의미나 이유가 무엇일까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 아이가 유아세례를 받던 날… 예쁘게 차려입히고 세례를 받던 그날… 세례를 받았다는 안도감과 감사함, 하느님의 자녀를 잘 키워야 겠다는 책임감이 들던 때. 아마 축복식에 참여하는 반려가족들의 마음은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려동물에게 세례식을 할수는 없지만 이 축복식을 통해서 반려동물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하는 마음 아닐까…그래서인지 오늘 축복식에 참여한 반려동물들은 하나하나 너무 예쁘게 하고 온 모습이었다. 

 반려동물 수 약 150마리, 사람은 300명 정도가 있었으나 그 어떤 소란스러움이나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다. 긴 축복 줄에도 불평하는 분 없이 모두가 웃으며 축복식을 즐겼다. 축복장과 함께 예쁜 사진도 남기려 이리저리 핸드폰 사진을 찍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분명 부족한 점 있었겠지만 주님께서 함께하셨기에 부족한 점 채워주셨고, 너무 넘칠까 날씨마저 적당히 흐리게 해 주신 듯, 모든것이 감사로 가득했다. 봉사자들도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축복식을 즐기며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최대한 사진을 많이 넣고 싶어서 사진크기가 작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반포성당의 진심이 반려동물 축복식을 찾은 사람들에게 전해진 것일까… 축복식이 끝난 이후로 SNS에는 그날의 사진과 후기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으며, 한 영상은 나흘만에 조회수 50만회가 넘었다.

 

“냉담 접고 다시 주님 곁으로 가겠다.”

“오길 너무 잘했다. 너무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반포성당을 다녀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게 됐다”

“오늘 축복식은 아픈아이들을 돌보며 다소 약해진 엄빠의 마음을 한층 더 단단하게 해주는데 큰힘이 되었다”

 

이 반려동물 축복식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세지를 오신분들의 후기를 통해 다 알 수 있었다. 축복식을 준비했던 우리들의 진심이 축복식을 찾은 분들에게 통한 것이다.

 내년에도 더 많은 반려동물들이 반포성당에서 주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길 바라며 이젠 ’24년 반려동물 축복식’을 마무리 해본다.

“초등부자모회와 교사회를 믿고 도움주신 주임신부님, 부주임신부님, 사목회, 청소년분과의 분과장님 및 봉사자분들, 그날의 감동을 배로 늘려준 캘리그라피 축복장과 마그넷 축복장을 기획해 주신 문화컨텐츠분과… 각종 반려동물 물품을 후원해 주신 반포성당 신자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