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반포 카리타스 봉사활동

+ 찬미예수님!

 반포 카리타스에서는 초복 다음날이었던 지난 주일(7월 17일) 무더위 속에 여름철 위생이 염려되는 독거 어르신댁 청소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여러 단체를 후원하면서 물질적 도움이 필요한 단체도 많지만 일손이 절실한 단체 또한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이번에 ‘프란치스코의 이웃’ 수녀님과 함께 반포 카리타스 봉사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의 이웃’은 ‘같이 걷는 길’이라는 재단에서 종로구 창신동 일대에 거주하시는 독거 어르신들께 도움을 드리는 과정에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에 요청하여 만들어진 시설입니다. 미인가 시설이여서 교구 법인 통장이 없는 관계로 카리타스에서 공식적으로 후원을 하지는 못했지만 수녀님 혼자서 달동네에 위치한 어르신들 댁을 가가호호 방문하시다 보니 돈보다도 일손이 필요하다며 저희에게 S.O.S를 치셨습니다.

 불볕더위에 언덕과 여러 개의 계단을 올라 도착한 어르신댁 문을 열자마자 악취가 났고 쓰레기와 흐트러진 물건들로 인해 집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카리타스 회원인 반포성당 교우 3명과 수녀님까지 총 4명이 방문을 했는데, 두명은 현관부터 정리하며 집안으로 진입하기 위한 길을 만들고 나머지 두명은 다이O에 정리함과 청소도구를 사러 내려갔습니다. 그렇게 겨우 진입한 단칸방 작은 집에는 허리를 다치셔서 거동을 거의 못하시는 할머니가 혼자 누워 계셨습니다. 고장난 전등, 기울어진 선반, 칠이 벗겨지고 곰팡이가 생긴 벽면, 고장난 김치냉장고와 그안에 가득 들어있던 썩은 음식들, 물건 하나 치울때마다 도망가기 바쁜 수백마리의 바퀴벌레와 생전 처음 보는 벌레들… 개인이 생활하고 계신 공간이라서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지만 수녀님께서 정말 심각한 집이 있다면서 더운 여름에 위생이 염려된다고 하신 말씀에 백번 천번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소속이신 ‘프란치스코의 이웃’ 프란츠 수녀님
대학생 봉사자 민예진 레지나

 어르신 상황이 너무 안좋아 보였지만 현재 거주하고 계신 무너져가는 집이 어르신 소유이고 연락이 되는 자녀들이 있어서 국가 지원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수녀님은 이렇게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 어르신들을 돕는게 본인의 일이라면서 다음날 주민센터에 가서 어르신댁 소독 신청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시고 고장난 김치냉장고 폐기물 수거 신청을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두시간 반 동안 쉬지않고 정리하고 청소해서 현관과 부엌은 많이 깔끔해졌는데 방정리와 빨래까지는 못해드리고 와서 마음에 걸립니다. 이날 더운 날씨에 수고해주신 세분(이푸음 스테파니아, 정지원 로사, 민예진 레지나)께 감사드립니다.^^

이날 나온 쓰레기 일부

 반포 카리타스에서는 앞으로 주기적으로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사오니 축복받은 환경에 살고계신 반포성당 교우분들이 그 축복을 어려운 환경에 계신 분들과 나눌 수 있길 소망합니다. 매월 첫째 주일 미사 후에 카리타스 회원 모집과 회비 수납을 하면서 봉사 신청도 받을 예정이오니 교우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