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사순 후원(4) 우리집 공동체

+ 찬미 예수님! 반포 카리타스에서는 이번 사순 시기에도 교우분들이 모아주신 사랑을 도움이 필요한 단체에 전달하였습니다.

4. 노숙인시설 ‘우리집 공동체’ : 300만원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시설 중 상황이 어려운 시설을 추천받아서 우리집 공동체에 지원금을 전달하였습니다. 원래 사순시기에 대청소 봉사를 갈 예정이었으나 시설 어르신들이 코로나 확진이 되셔서 5월3일에 뒤늦게 다녀왔습니다.~ 차량이 진입하기엔 무척 좁은 언덕길이라고 해서 차를 놓고 갔는데 정말 높고 좁은 꼬불길을 등산하듯 올라가니 우리집 공동체 건물이 보였습니다. 올라가는 길은 험난했지만 5월의 화창한 날씨와 건물 한켠에 아름답게 꾸며진 성모동산을 보니 이곳이 성모님 품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생활하시는 분들도 그런 기분이시겠죠?^^

우리집 공동체는 예전에 달동네였던 정릉동 산자락에 1992년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경찰서 등에서 연락이 오면 담당 신부님께서 노숙인 분들을 이곳으로 모시고 오는데 한때는 시설 거주 인원이 30명 가까이 되었던 적도 있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복지 관련된 법들이 개정되고 해서 1인당 5.5평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 현시설에 12명 정도 수용할 수 있지만, 10명이 넘어가면 직원이 4명 이상 있어야 하는 법 때문에 최대 수용인원 9명 시설로 등록을 해놓으셨다고 합니다. 이렇게 할 경우 상주직원이 2명 있어야 하는데 코로나 초기에 직원이 그만둔 이후로 계속 사람을 못구해서 김승현 신부님 혼자서 6명의 어르신들을 챙기고 계셨습니다.

밖에서 보기엔 오래된 건물 같아 보였는데 건물 내부는 도배와 장판을 새로 해서 꽤 깨끗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30년의 흔적이 느껴지는 방문들과 아무리 닦아도 닦이지 않는 화장실 타일의 묵은 때들은 보수가 필요함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국가에서 나오는 보조금으로 기본적인 생활은 가능하지만 큰 돈이 들어가는 일들은 후원금에 의존해야 되다보니 신부님께서 계속 미루고 계셨다고 합니다. 화장실 타일이 지저분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미끄러워서 어르신들이 다치실까봐 항상 조마조마 하며 생활하고 있었는데 저희가 보내드린 돈으로 요즘 나오는 덜 미끄러운 타일로 교체를 하실 예정이라고 합니다.

시설에 계신 분들도 당번을 정해 청소를 하시고 신부님도 깔끔하신 편이라 청소를 열심히 하신다고 했는데, 워낙 오래된 시설이고 남자분들만 계시다보니 주부의 눈으로 봤을 때 미흡한 부분들이 보여서 열심히 대청소를 하고 왔습니다.^-^

화장실이 정말 상태가 안좋았었는데 창문으로 빛이 들어오고 벽면이 흰색이라서 카메라엔 실제 상황이 1/10도 담기지 않았네요.
우리집 공동체로 부임하신지 2년 되신 신부님께서 그동안 코로나로 외부인이 방문하는게 저희가 처음이라며 저희를 위해 핫핑크 슬리퍼도 새로 사놓으셨답니다ㅎㅎ
이 청소기도 바꾸셔야 할 것 같아요.TT

 

우리집 공동체 대청소를 해주신 반포성당 교우들. 왼쪽부터 차수정 카타리나, 정지원 로사,이영선 세실리아, 노세진 발레리아

길에서 혼자 지내시던 분들이 이런 곳에서 함께 생활하실 수 있는게 참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설에 계신 분들이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다 보니 편찮으신 분이 생기면 신부님께서 모시고 병원을 가야하는데 얼마전엔 병원에서 시간이 오래 걸려서 거의 하루종일 시설을 비우셨다고 해요. 그때 걱정이 많이 됐었고 하루빨리 사람을 구해야겠다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이 축복의 공간에 세분이 더 초대될 수 있길, 김승현 신부님을 도와줄 수 있는 직원이 빨리 구해지길, 신부님과 어르신들 모두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