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사순 후원(3) 나자로의 집
+ 찬미 예수님! 반포 카리타스에서는 이번 사순 시기에도 교우분들이 모아주신 사랑을 도움이 필요한 단체에 전달하였습니다.
3. 장애인 보호작업장 ‘나자로의 집’ : 300만원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장애인 시설 중 현재 상황이 가장 어려운 시설을 추천받아서 나자로의 집에 지원금을 전달하였습니다.
나자로의 집은 장애인 공동체 형성과 근로 지원을 위해 1991년에 설립된 지적장애인 보호작업장입니다. 본 시설은 가정집으로 준공된지 45년이 경과된 오래된 건축물로서 벽체 균열, 누수, 활하중의 증가로 2층 바닥은 처져서 기울어져 있는 상태이고, 정밀종합진단평가 결과 D등급을 받아 시설 이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태입니다. 장애인시설은 님비현상 때문에 이전할 곳을 찾는게 쉽지 않아서 2년전 안전진단후 임시방편으로 보강 기둥을 세워 생활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구로구에 위치한 가톨릭사회복지회 유휴시설로 2023년 이전이 확정되었습니다. 장애인 복지시설이기 때문에 개정된 법에 따라 이전할 건물 곳곳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또한 현재 위치한 신림동 언덕 꼭대기 급경사의 좁은 골목으로 이사차량 진입이 쉽지 않아서 이사 비용도 많이 예상되고,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가구 및 집기들도 교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곳에서 주로 하는 일은 단순 작업인 12색 색연필 포장과 정수기 레버 부품 조립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장애인 분들의 일손을 도와주는 봉사자들이 방문하셨었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외부인 봉사를 받고있지 않고 작업하시는 장애인 분들 또한 22명에서 17명으로 줄었습니다.
지적장애를 가진 분들이기 때문에 복잡한 작업은 불가능하고 12색 색연필 포장도 한사람이 한가지 색을 정해서 분담하는데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색연필 포장 하나를 완성하면 받을 수 있는 금액이 10원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월 200만원 정도의 수입이 생기면 인원수대로 나누는데 식비로 사용하고 나면 남는게 없다고 합니다.
저희가 직접 방문해서 일손을 돕고 월수입을 조금이라도 늘려드리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김용주 다니엘 원장님께서 인원 제한 및 코로나 방역수칙 준수라는 조건하에 특별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주보에도 공지가 나갔었지만 4월1일과 4월11일 이틀에 걸쳐 두팀이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이곳 장애인 분들과 함께 작업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정말 밝은 분위기였습니다. 세상이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우울하고 어두운데 이분들은 아이같이 밝은 모습으로 열심히 일하고 계셨습니다. 실제로 서울시에서 두번째로 행복한 시설로 선정되어 상도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나자로의 집 원장님께서 하셨던 말씀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파트 단지에 어린이집도 있고 노인정도 있는데 왜 장애인 시설은 없는걸까요? 다 같은 사람인데… 언젠가는 장애인들도 일반인들과 어울려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날을 꿈꾸어 봅니다.”
시설이 꼬불꼬불 좁은 언덕길 꼭대기에 위치하다보니 지적장애인인 시설 이용자 분들이 종종 길을 잃기도 해서 신림역 큰길가부터 나자로의집까지 가는 골목길 곳곳에 CCTV가 아주 많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인데 건강한 사람도 힘들게 올라야 하는 언덕 꼭대기, 미로 같은 골목에 위치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반성해보고, 이분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지속적인 사랑의 손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톨릭사회복지회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있는 나자로의 집 관련 영상을 올리며 긴글 마무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