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19구역 첫 소공동체 모임을 회상하며

+ 찬미예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초대 남성19구역장을 6년째 맡고 있는 양해동 베드로입니다.

 

몇달이면 끝날것 같던 코로나 판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구역모임을 가져본 지가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저희 구역모임은 다른 구역모임에 비해서 생긴지가 오래되지 않은 신생 구역모임이라 구역모임을 못하고 있는 2년간의 시간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코로나 판데믹 동안에 반포성당에 생긴 큰변화 중에 하나가 반포성당 누리집 (홈페이지)이 만들어진 것인데, 아직은 조금 썰렁한(?) 남성총구역회 방에 글도 올릴 겸, 또한 구역모임이 만들어졌을 때의 초심도 되돌아 볼 겸,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번 글은 < 남성 19구역 소공동체의 역사적인 첫모임 > 이라는 제목으로 이미 그리스도왕소식지에 올렸던 내용을 바탕으로 썼음을 밝혀드립니다.

 

저희 19구역은 (구)미주아파트가 재건축한 반포힐스테이트 아파트 5개동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비교적 적은 규모의 구역입니다.

 

두분의 전임 여성구역장님들의 열성적이고 헌신적인 활동으로 다른 어떤 구역 못지않게 여성구역모임은 활성화가 되어 있는 편인데 반하여, 아파트 재건축 후 입주한지 4년이 지나도록 남성구역 소공동체 모임은 결성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그당시 본당에서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던 <1인 1단체 가입운동> 에 동기부여를 받은 제가 아내를 통해서 남성구역 모임 결성을 여성19구역에 건의하였고, 이에 여성구역장님께서 의욕적으로 나서시어 남성19구역 모임이 결성되게 되었습니다.

 

2015년 12월 9일, 드디어 역사적인 (!) 남성19구역 첫 소공동체 모임이 정채훈 베네딕도 형제님댁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준비위원장(?)으로 자의반 타의반 나서게 되었고, 총 14분께 모임 연락을 드렸습니다. 연락을 드리는데 다들 반응들이 소극적이셔서 저를 포함하여 두세 분밖에 참석 안하시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많이 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상외로(?) 다섯 분이나 부르심에 응답을 해 주시어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특히, 70대 한분, 50대 두분, 40대 한분, 30대 한분 등 비교적 고른 연령대의 형제님들이 참석해 주셔서 앞으로의 모임에 더 큰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19구역 1반 여성 모임에 계속 참석하시면서 자매님들과의 나눔을 통해 내공(?)을 많이 쌓으시어 첫모임부터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 저희 모임 제일 어른이신 김동태 토마스아퀴나스 형제님,

 

김윤미 루시아 여성구역장님과 한지붕 밑에서 알콩달콩(!)( 참고로 전임 주임신부님이셨던 송우석 프란치스코 신부님이 강론 시간때 자주 언급하셨던 단어입니다^^ ) 사이좋게 지내시면서 성가정을 이루고 계시는 푸근한 인상의 정채훈 베네딕도 형제님,

 

세례성사 받은지 얼마 안되어 모임 직전에 견진성사까지 받으시어 초스피드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시어 가장 따끈따끈한(?) 나누기 멘트를 해 주신 김영호 프란치스코 형제님,

 

흔쾌히 총무를 맡아 주시고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 달라고 하시는 적극적인 성격의 우리의 젊은피 오태진 세바스티아노 형제님,

 

대학생 때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하다가 그만둔 후 25년간 주일미사 참례 외에 일체의 다른 성당활동을 하지 않고 있었지만, 유아세례를 받아서 짬밥(?) 이 좀 된다는 이유 하나로 구역장을 맡게 된 저 양해동 베드로,

 

그리고 또 한분의 참석자가 있었는데, 남성구역 모임이 만들어지기까지 제일 많이 애쓰신 분으로, 모임 장소제공과 음식도 준비해 주시고, 첫모임 진행까지 옆에서 도와주신 김윤미 루시아 전임 여성구역장님.. 모임 준비하면서 어려움에 부딪힐 때면 하느님의 뜻에 맡기고 기도하면서 기다리자고 늘 말씀하시면서 저를 다독여 주셨습니다.

 

첫모임 이후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첫모임에 참석하셨던 분 중에 한분은 1년 전에 지병으로 선종하셨고, 또 한분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셔서 현재 첫모임 멤버는 세 분만 남아 있는 상태이고, 그 이후로 여러 형제님들이 모임에 나오시기도 안나오시기도 하셨는데, 현재 열심히 활동하시는 형제님은 여덟분 정도 되십니다.

 

글을 쓰면서 지난번 썼던 글과 사진을 보면서 처음 구역장 맡을 때의 초심을 얼마나 잘 유지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니 많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한때 < Over 10, Under 50 > ( 소공동체모임 참석 인원 10명 이상, 구역모임 참석 형제님 평균 연령 50세 이하 )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의욕적으로 구역장 활동하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남성총구역회의 전달사항을 구역원들에게 단순히 전달만하는 역할만 겨우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게 됩니다.(ㅠ)

 

끝으로 주님의 은총이 저희 19구역 모든 가정에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리며, 보다 더 많은 형제님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해서 소공동체모임에 함께 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다행히 다음달부터는 위드코로나로 전환될 예정으로 조만간 오랜만에 오프라인 구역모임을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 글에서는 그동안 저희 남성19구역이 어떤 활동들을 해 왔는지 찍어 놓은 사진들을 활용해서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 네 시작은 보잘 것 없었지만, 네 앞날은 크게 번창할 것이다 ” ( 욥기 8장 7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