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사순시기 살레시오회 방문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알도록 사랑하십시오.”

-요한 보스코 성인(1815-1888)

 

+ 찬미예수님!

3월 25일 반포카리타스는 살레시오회가 아프리카와 몽골지역에서 수행하고 있는 선교사업에 대하여 배우고자 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한국살레시오회 관구본부를 찾았습니다. 지난해 말 방문했을때도 반포카리타스를 위해 기념관 투어 해설도 해 주시고 열정적으로 해외선교 브리핑을 해 주셨던 선교국장 최진원 마르코 수사님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설립자 요한 보스코 성인상 앞에서 (왼쪽부터) 최진원 마르코 선교국장님, 최숙자 루치아님, 양인원 율리아나님, 그리고 살레시오회 사무원 김영은 엘리사벳님

    가톨릭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수도회와 수녀회는 당시의 사회상황에 따라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분도(베네딕도)회와 프란치스코회, 예수회 등이 설립되었을 때의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도회는 그 시대 그 지역의 신앙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주님께서 마련해 주시는 ‘성령의 열매’라고 합니다. 살레시오회는 1859년 이탈리아 튜린에서 요한 보스코 성인이 설립했습니다.  당시 급격한 산업화로 인하여 도시빈민이 늘어난 상황에서 고아와 소년 노동자를 돌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회의 이름을 16세기 프랑스의 성인 프란치스코 살레시오를 따서 지은 이유는, 문제가 많은 청소년들을 지도함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이 인내와 애덕이므로  ‘온유의 성인’, ‘애덕의 박사’라고 불리던 살레시오 성인을 본받고자 함이었다고 합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30여개 국가에서 16,000여명의 살레시오회 수도사들과 사제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살레시오회가 만들어 진 것은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4년입니다. 살레시오회 한국 진출은 한국전쟁에 군종신부로 참전했다가 1951년 선종한 에밀 카폰 신부님을 기리기 위하여 미국 군종신부단이 <카폰신부 기념사업>을 발의한 것이 그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기념사업회에서 아직 전쟁의 상흔이 가지시 않은 한국땅에 청소년들을 양성할 교육기관을 만들기로 하고 살레시오회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입니다. 그 청이 받아들여져 1954년 광주에 살레시오 고등학교가 세워진 것이 한국살레시오의 시작이었습니다. (얼마전 카폰 신부님의 유해가 70년만에 확인되어 시성절차추진에 활력을 더해주었습니다.)

1950년 10월 7일 전장 한복판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카폰신부님

 

이후 한국 살레시오회는 꾸준히 성장하여 근로 청소년을 위한 직업학교와 범죄를 저지르고 수감된 청소년을 위한 보호시설, 그리고 수도자 양성기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급속한 경제적 성장을 이룩하던 70-80년대 그 성공의 그늘에서 많은 소년 노동자들이 고통을 받았는데, 살레시오회는 여러 직업학교와 야학을 통하여 이들의 자활을 돕는데 큰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철물주조나 목공등 힘들고 위험한 직업교육을 위주로 운영되는 이 직업학교에 지원자가 줄어들어서 문제라고 합니다. 어찌 생각하면 우리나라가 그만큼 잘살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편 살레시오회에서 운영하는 교정 프로그램은 정부에서도 그 역할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일반 주거시설에서 범죄의 중증도가 심하지 않은 청소년을 보호수감하며 교화하는 과정인데, 이 아이들을 소년원에서 데려 올 때 부터 원칙대로는 수갑을 채워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대신 보호자가 손을 깍지 끼워서 잡고 걸어나온다고 합니다. 모든 면에서 최대한 사랑과 이해로 대하기 위함입니다. 아이들도 그것을 느끼고 공감하기에 눈에 뜨이는 변화로 보답하는 경우가 많고, 이렇게 보호수감기간을 보낸 아이들이 건실한 성인으로 성장하여 역으로 보호자 역할을 하게 된 사례도 있습니다. 또한 일반 가정에서 4-5명씩의 소년 소녀를 돌보는 Group Home 형태의 고아원도 운영중입니다. 아이들이 학교 친구들을 데려와서 놀기도 하는 등 가능한 보통 가정과 같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게 하려는 배려입니다. 여자 아이들의 보육은 자매기관인 살레시오 수녀회에서 도와주고 계십니다.

 

     2013년부터는 해외선교에 눈을 돌려 가난하고 내전으로 고통받는 여러 지역에서 도움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는 남수단 톤즈의 성자로 불리는 고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들도 잘 알고 있는 바입니다.

남수단 톤즈의 아이들과 항께한 생선의 이태석 신부님

        지난해 반포성당에서는 살레시오회의 해외선교사업 중 캄보디아의 코로나19 긴급구호와 수도자 양성교육, 그리고 남수단 IDP 난민캠프를 지원한 바 있습니다. 반포성당의 후원내역이 살레시오 선교국의 브리핑 자료에 당당히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어 무척 자랑스럽고 감사했습니다!

2020년 반포 카리타스가 지원한 살레시오 해외선교사업

     살레시오회에서 2020년도 수행한 사업의 전체 내역은 아래와 같습니다. 반포성당의 정성이 여기에 더해졌다는 것이 뿌듯한 느낌입니다.

 

 

이번 사순시기에도 살레시오회 해외선교를 위한 후원금을 모으는데 동참해 주신 반포 카리타스 회원들께 감사드리며, 전달한 우리의 성금이 가장 필요한 곳에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