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민 세례자요한 보좌신부님 부임 인사

안녕하세요. 올해 1월 28일(금) 명동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2월 8일(화) 반포성당에 보좌신부로 부임하게 된 박유민 세례자요한 신부입니다. 우선 첫 소임지로 저를 반포성당으로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서울대교구의 그 많은 본당들 중에서 이토록 아름답고 유서 깊은 반포성당을 제 첫 소임지로 발령받았을 때 느꼈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반포성당은 제게 특별한 인연이자 의미가 깃든 곳입니다.

 

그동안 저는 사당5동에서 사제 성소의 길을 걸었지만, 그 이전에는 이곳 반포성당을 다녔습니다. 제 아버지가 외교관이셔서 저는 어렸을 때 외국에서 십 년 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대학 입시 준비를 위해 고3 때 귀국하면서 세화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리고 대학도 근처에 중앙대학교를 다니면서 나중에는 온 가족이 반포에 살았고 반포성당을 함께 다녔습니다.

 

그때로부터 많은 세월이 지났으나 그때나 지금이나 반포성당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저는 이 아름다운 공동체에 빛을 더해주는 사제가 되고 싶습니다. 벌써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어려운 요즘,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활동까지도 위협받고 있음을 느낍니다… 비록 많은 것들이 코로나19 이전의 분위기와 활력으로 돌아갈 수 없더라도, 저희 모두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저 또한 필요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반포성당이 저를 사랑으로 보살폈듯이, 앞으로 저도 이곳을 제 집, 제 가족처럼 생각하며 일하고 섬기겠습니다. 저를 따뜻이 환영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다시 한 번 제게 이토록 큰 사랑을 베풀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출처: 본당 주보 (2022. 0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