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프란치스코 보좌신부님 이임 인사

어느덧 2년이 지나고 마지막 주일 미사를 봉헌하게 되고, 정든 반포성당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반포성당에 왔을 때, 기쁘게 환영해주시고, 성전 안에서 따뜻하게 맞아 주셨던 교우분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생각이 납니다. 오자마자 비록 코로나로 미사가 중단되기도 하고,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참으로 기쁜 시간들이었습니다.

 

어려운 와중에도 반포성당을 위해 봉사해주신 많은 분들, 그리고 성전에 오셔서 열심히 미사 드리시는 교우분들, 항상 성당에서 보면 저에게 힘과 기쁨을 주는 많은 초등부, 중고등부 친구들, 저를 도와주시고 걱정해주시고 함께 해주었던 청소년분과의 모든 분들 그리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기 바쁜 와중에도 기쁘게 열심히 봉사해주었던 청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많이 부족하고, 미숙한 저의 모습들이 많았지만, 항상 사랑으로 바라보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반포성당에 있는 동안 제 사제서품 성구인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루카3, 21-22)라는 말씀을 잘 지키며 살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더 많은 사랑을 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고,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소임지에서 이 부족한 모습을 더 채워 나가면서, 주님의 사랑받는 자녀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도 새롭게 하게 됩니다.

 

그동안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기쁘게 맞아 주시고, 함께 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간혹 지내시다가 제가 문득 생각이 난다면 화살기도 한 번씩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도 다른 임지에 가서도 반포 성당 교우분들을 위해 기도 중에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출처: 본당 주보 (2022. 02. 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