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반포성당 교우들께] 반포성당 교우들께 드립니다

오늘 새벽 6시와 아침 10시, 반포성당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교우들과 함께 구원의 신비를 거행하였습니다.

새벽에는 예순 여덟 분, 아침에는 예순 분의 교우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미사 마다, 열 명이 넘는 봉사자들이 성전 입구에서 수고하셨습니다.

교우들은 체온을 재고, 손 세정제로 소독하고, 이름 등을 적고 입당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절차를 밟다 보니, 일손이 딸립니다. 함께 봉사하실 분은 사무실에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처음 하는 일이라 혼란도 있었습니다.

비접촉 체온계를 사용한 경험이 없다 보니, 자꾸 ‘오류’라고 뜨기도 했습니다.

주변 온도가 낮으면 체온계가 작동하지 않는가 봅니다. 그러다 보니, 성전 입구가 시끄러웠고, 문을 닫고 미사가 봉헌되는 중에도 바깥 소음이 크게 들렸습니다. 차차 조용해지리라 봅니다.

 

성전에 입장하려면 이러한 방역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미사 전 15분 전으로 입장 시간을 제한하였습니다. 제대를 준비하는 수도자와 봉사자들만 그전에 성전 안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몇몇 교우들께서는 성전 개방 시간보다 일찍 오셔서 문을 두드리고 흔들기도 하였습니다. 좋은 뜻과 열심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렇게 해서 절차를 건너뛰고 입당하게 되면, 방역이 무너집니다. 그러면 두 달이나 기다린 끝에 가까스로, 그나마 제한적으로 거행하는 미사를 계속하기 어렵게 됩니다.

 

성전 안에서 일하다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마음이 약해져서 일찍 오신 교우들에게 문을 열어 주신 착하신 분들은 주임신부로부터 질책을 받았습니다. 규칙은 공동선을 위해서 입니다. 불편해도 참고 협조해야 합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이 성당 문을 다시 닫게 할 수 있습니다. 미사가 시작되면 방역 절차를 이행하기 어려워 입당할 수 없음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새벽 미사 후, 사목회장총무단의 몇몇 분과 협의를 거쳐, 다음 세 가지 지침을 고쳤습니다.

 

  1. 성전 입당 시간

 

평일 성전 입당 시간: 미사 20분 전부터 미사 시작까지.

주일 성전 입당 시간: 미사 30분 전부터 미사 시작까지.

 

미사가 시작되면 봉사자들도 미사에 참례하므로, 방역 절차를 밟을 수 없어서 성전 문을 닫습니다. 미사가 시작하면 입당하지 못합니다.

 

  1. 헌금 방식

 

주일 미사 중 헌금 방식도 교우들의 좋은 의견을 수렴하여 고쳤습니다.

성전 입구에 헌금통을 놓아두고, 입당하면서 헌금을 합니다.

 

  1. 영성체 행렬

 

성체를 받기 위해 제대 앞으로 나오실 때, 앞 분과 약 1미터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교우들과 미사를 함께 하니 참 반가웠습니다.

이번 주일에는 오전 8시, 오전 11시, 오후 5시에 미사가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축복합니다.

 

반포성당 사제단, 수도자, 총회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