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반포성당 교우들께] 반포성당 교우들께 드립니다

부활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문안 드립니다.

 

부활의 기쁨과 희망을 나누고자,

교우 여러분 가정에 작은 화분을 하나씩 드리려고 합니다.

 

정말 작은 한 송이 꽃일 뿐입니다. .

하찮을 지 모르나, 생명을 어디 세상의 가치로 보겠습니까?

 

얼마전 뉴스에서,

유채꽃 밭을 갈아 엎고, 백만송이나 되는 튤립을 꺾는 농부들을 보고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아름답기 때문에 거리를 두고 지켜주는 사랑과 아량과 배려에 미숙한

우리 자신이 두려워집니다. .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상을 덮친 이유를 인간의 탐욕이 빚은 환경 파괴와 자연에 대한 오만에서 찾는다고 합니다.

이 사회와 시대를 대표해서, 우리 신앙인들이 “제 탓이오,” 하며 가슴을 칠 일입니다.

 

이 작은 화분에 물 주고 살피면서,

봄을 주시는 하느님 안에서 파스카 신비를 느끼시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는 주일, 4월 19일, 오전 9시부터 11시 사이에 성당에 오시면 됩니다.

수요를 예측할 수 없어서 300개만 준비합니다.

한 가정에 하나씩, 오시는 순서대로 드립니다.

다른 가정을 대신해서 오시는 분들께는 드리지 못합니다.

 

주님 부활의 빛이 반포성당 교우들의 가정을 비추기를 축원합니다.

 

사제단, 수도자, 총회장 드림.

 

엇이 유채꽃을 갈아엎게 만드나?

왜 막 피어난 백만송이 튤립을 꺾어야 하나?

아름다운 것을 지켜주려는 배려가 모자라고

아름답기 때문에 거리를 두는 사랑에 미숙하고,

아름다움 안에서 하느님을 느끼는 신앙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