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반포성당 교우들께] 반포성당 교우들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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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학교의 개학이 4월 6일로 연기되었습니다. 서울대교구도 4월 6일에 교우들이 다시 성당에 모여 구원의 신비를 봉헌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기도합니다. 4월 6일은 성주간 월요일이니, 부활절을 준비하는 사순절의 막바지입니다.

 

반포성당은 4월 5일 성지주일에 판공 고해성사를 드릴 참이었으나, 이마저 접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바람대로, 성주간 월요일부터 미사를 다시 봉헌한다면,

며칠 후에 거행될 부활 축제를 준비하기 위한 판공 고해성사를 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울대교장 염수정 추기경께서는, 모든 신자들이 함께 모여, 함께 통회하고, 함께 하느님의 용서를 받고 부활대축제를 지낼 수 있도록 [일괄 고백과 일괄 사죄]를 허락하셨습니다. 부활성야와 부활대축일 미사의 시작에 참회예절을 통해, 우리의 죄보다 훨씬 큰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를 체험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영하면서, 파스카의 신비에 잠기기를 고대합니다.

 

그렇게 되더라도, 그때까지 입원에서 풀리지 않거나 계속 격리되어야 할 분도 계시고, 환자를 돌보느라 병원을 떠날수 없는 의료진도 계시고, 당장 생명이 위독한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교회는 이런 분들을 잊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친히 사도로 뽑힌 베드로의 후계자이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는 분들에게 다음과 같이 전대사를 베푸십니다.

 

대상:

  • 고해성사나 노자성체를 받을 수 없는 위급한 상태의 교우
  • 격리 상태에 있는 환자와 가족
  • 이들을 치료하는 의료진
  • 모든 교우

 

조건:

 

  • 하느님을 믿고
  •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련을 봉헌하며
  • 어떤 죄도 짓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 통신 매체 등을 통하여 미사 성제에 영적으로 참례하고
  • 신경, 주님의 기도, 묵주기도, 십자가의 길 기도 등을 바치거나 다른 신심을 실천하며
  • 사태의 종식, 고통받는 이들의 위로, 선종자의 구원, 교황님의 지향을 위해,
    1. 성체조배, 30분 이상의 성경 봉독, 자비를 구하는 기도를 바치는 분과
  • 평생 습관적 기도를 바쳤고 임종의 순간에 올바른 신심을 가진 분.

 

4.

반포성당의 성전은 수요일, 금요일과 주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개인 성체조배와 기도를 위해 문을 엽니다. 기도하는 교우들의 안전을 위해 매 시간 순찰하고, 문을 닫기 전, 모든 좌석을 소독합니다.

 

반포성당의 사제들은 매일 오전 11시, 개인 미사를 봉헌하며 교우들의 지향을 위해 기도합니다. 미사 지향은 사무실 532 3333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미사 전에 공지하고 미사 후에 문자로 알려 드립니다. 미사 지향에 따른 예물은 없습니다. 전화 상담을 원하시면 사무실에 연락처를 남기시면 됩니다. 우리가 마음 속에서 모이면 예수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염수정 추기경님께서는 3월 25일부터 9일 기도를 바치자고 초대하셨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묵주기도를 바치면 됩니다. 시련의 시기에 교구장님, 교황님과 함께 하시며, 더 큰 희망과 믿음과 사랑 안에 잠기시기를 축원합니다.

 

2020년 3월 26일, 반포성당 사제단, 수도자, 총회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