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반포성당 교우들께] 반포성당 교우들께 문안 드립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반포성당 교우들께 문안 드립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님의 담화문에 따라 미사를 봉헌하지 못하는 시련 중에도 열심히 기도하며 사순절 여정을 계속하는 반포성당 교우들께 고맙고 존경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1. 교육부 지시에 따라 대부분 학교의 개학이 3월 23일로 늦추어졌습니다. 이에 맞추어 반포 본당 주일학교의 개강을 3월 28일 토요일 어린이 미사 후로 늦춥니다.

 

  1. 교구장 담화에 따라 미사가 중단되는 기간 중에 교구청 직원들의 근무 시간이 단축 조정되었습니다. 이에 맞추어 반포본당, 사무실의 근무 시간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조정합니다.

 

  1. 반포본당 사제들은 매일 오전 11시에 사제관에서 미사를 봉헌합니다. 불과 여드레 전까지 교우들과 함께 성대한 전례로 구원의 신비를 거행하였는데 벌써 까마득한 옛 일처럼 느껴집니다. 이제 그것이 얼마나 큰 은총이며 특권이었나를 절실히 깨칩니다. 돌아 보니, 하느님 사랑을 귀한 줄 모르고 버리고 흘리며 철이 없었습니다. 통회하는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부디 우리 사회가 어서 건강을 되찾도록, 환자들이 쾌유하고 의료진이 힘내고 보람을 거두기를, 경제적으로 힘겨워 진 분들이 시련을 이기도록, 그리고 특히 반포본당 모든 교우들과 예비 신자들께서 영육 간에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교우들의 미사 지향은 사무실을 통해 계속 접수하지만, 성전에서 다시 미사를 봉헌할 때까지 미사 예물은 받지 않습니다. 사무실 (532 3333)로 전화하셔서 미사 지향을 알려주셔도 됩니다.

 

  1. 3월 29일로 예정되었던 견진성사를 교구청과 협의하여 10월 31일 토요일 오후 6시로 바꾸었습니다. 견진 교리는 시월 초 추석 연휴가 지난 후, 매주 목요일, 즉 10월 8일, 15일, 22일, 29일, 오후 8시로 계획합니다. 교리 일정이 확정되면 다시 알립니다.

 

  1.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일 지 모릅니다. 4월 11일 밤, 부활성야 축제를 성대히 거행할 수 있기를 간곡히 기원합니다. 이 거룩한 밤의 전례적, 신학적 백미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분의 부활에 참여하는 세례 예식입니다. 반포본당은 이 밤에 서른 아홉 분께 세례를 드리고 교우로 맞기를 고대하였습니다. 예비 신자들은 세례를 위한 준비 막바지에 코로나 사태를 맞았습니다. 우리 교우들은 예비 신자 서른 아홉 분을 위해 하루 한번 주모경을 바치시고, 때때로 화살기도를 쏘아 주시기 바랍니다.

 

  1. 견진성사가 미루어져서 당혹스러운 분들이 계실 줄 압니다. 그중에는 3월 29일에 견진성사를 받고 4월 11일에 세례식에 대부모를 서기로 계획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분들은 주임신부에게 이메일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과연 4월 11일에 세례식이 가능할 지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이분들을 위한 사목적 대책이 있을 지 알아 보려고 합니다.

ㄱ. 이미 견진성사를 문서로 신청하신 분들 증에서 영세자의 대부모가 되려던 분에 한합니다. 다시 말씀 드립니다. 이미 견진성사를 문서로 신청하신 분들 중에서 4월 11일 영세식에 대부모를 서시기로 했던 분들에 한 합니다. 예정된 대자녀의 성함도 함께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ㄴ. 이는 주임신부의 사목적 구상일 뿐이므로,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분명히 합니다. 견진성사의 집전자는 주교이므로, 주임신부는 사목적 배려로 최대한 노력할 따름이며, 따라서, 신청자의 바람과 주임신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4월11일의 영세식에 대부모가 될 수 있는 자격을 드리지 못 할 수 있습니다.

ㄷ. 주임신부에게 이메일을 주신 분들께는 개별적으로 답글을 드리겠습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사람이나 세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마태오 18, 19~20)

반포성당의 주보, 그리스도 왕께서는 우리의 마음이 모인 곳에 함께 계시며, 그분의 이름으로 청하는 기도를 이루어 주십니다.

마음을 모아, 하루 빨리 성대한 구원의 신비를 거행하게 되기를 기도합시다.

축복합니다.

 

반포성당 사제단과 수도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