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반포 소나기 제3탄] Hymn(찬가)

8월의 세 번째 ‘소나기(리로 누는 도)’는 빌 더글라스(Bill Douglas)의 Hymn(찬가)입니다. 작곡가는 캐나다 출생으로 피아노 및 바순 연주자인 동시에 클래식 음악은 물론 여러 나라의 전통 음악과 재즈, 펑크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만든 음악가입니다. KBS 클래식 FM의 시그널 음악으로 유명한 이 곡은 바순(Bassoon)을 위해 작곡되었으며, 그의 첫 앨범 Jewel Lake에 수록돼 있습니다.

 

Hymn은 특정 대상을 찬미하고 받드는 찬가를 뜻합니다. 제목으로 인해 교회에서 널리 연주되지만 작곡가는 종교적인 목적보다는 편안한 감상을 위해 만든 곡이라고 말합니다. 아우라성가대 지휘자 이병기 예로니모님도 반포성당 교우님들의 마음에 평안을 드리기 위해 목가적인 음색이 짙은 잉글리시 호른으로 연주하였습니다. 녹음(2021. 8. 1.)에 매미 소리가 크게 들리는데 여름날 텅 빈 성당의 자연스러운 이미지와 어울리는 것 같아 잡음을 제거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올립니다.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아우라성가대의 목소리가 아닌 지휘자와 반주자의 연주로 ‘소나기’를 대신하게 돼 많이 아쉬우나, 성가대가 다시 모여 노래할 날을 고대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연주하였으니 부디 즐겁게 감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초청받지 않고도 염치 좋게 협연한 후 이제는 계절 박자 따라 퇴장한 매미들처럼 코로나19도 하루빨리 종식돼 아우라성가대가 전하는 아름다운 ‘소!나!기!’를 세차게 맞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잉글리시 호른: 이병기 예로니모

• 오르간: 강다영 크레센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