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 강론

오늘은 열두 사도 가운데서도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두 분, 시몬 성인과 유다 성인의 축일입니다. 이 두 사도는 조용히 그러나 헌신적으로 예수님과 복음을 따랐고, 선교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큰 모범이 되어 주신 분들입니다.

 

시몬 사도는 ‘카나의 시몬’으로 알려져 있으며, 젊은 시절에는 로마 제국에 저항하는 열혈당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그는 단순한 혁명가에서 하느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진정한 제자로 변화하였습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그는 인간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방식을 내려놓고,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진정한 변화를 꿈꾸게 된 것입니다. 그 후 시몬 성인은 페르시아 지역으로 가서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하신 것으로 전해집니다.

 

유다 사도는 타대오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과 구별됩니다. 유다 성인은 신자들에게 큰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 분입니다. 특히, 예수님을 끝까지 따르며 유다 지역에서 복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친척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형제로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의 이름이 언급됩니다. 이처럼 유다 성인은 우리와도 가까운 이웃처럼 느껴지는 분으로, 일상 속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두 사도는 소박하고 조용하게 그러나 결코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예수님을 증거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들의 삶을 크게 주목하지 않았을지라도,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순수한 열정과 헌신을 기뻐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길 끝에서 순교로써 자신들의 믿음을 완성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두 사도의 삶을 묵상하면서 기억할 것은 바로 그들의 용기와 헌신입니다. 우리에게도 작은 소명과 사명이 주어져 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일, 진리를 전하는 일, 그리스도의 복음을 나누는 일들이 우리의 삶 속에서 작게나마 이루어져야 합니다. 주님께서 이 두 사도를 통해 우리에게 주신 영광과 은총을 묵상하며, 우리도 오늘을 사도적 마음으로 살아가길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