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신심 활동 단체의 의미와 정체성
본당 신심 활동단체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신앙을 실천하고, 하느님께 봉사하며, 공동체를 섬기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체들입니다. 단체는 각자의 카리스마와 사명에 따라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을 나누고, 이를 통해 더 깊은 신앙 생활을 추구하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단체의 본질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채, 단지 인간적인 친목이나 관심사로 모이게 되면, 그 목적과 의미는 왜곡될 수 있습니다.
신심 활동 단체의 정체성:
이 단체들은 단순히 취미나 친목을 위한 동호회가 아니며, 인적 네트워크로 모이는 곳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신자가 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며 일치해야 하는 공동체입니다. 이는 하느님 안에서 한마음으로 일치하여 활동하는 곳이지, 단체원들의 호불호에 의해 나뉘거나 배척되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단체의 카리스마에 따라 일치함을 이루는 것이 단체원들의 사명입니다. 단체에 참여하는 이유는 인간적 관계를 넘어서, 하느님께 자신의 삶과 시간을 봉헌하며 그분께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단체원으로서 신앙인은 하느님께 봉헌된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져야 합니다. 각 단체가 지닌 카리스마는 하느님께서 주신 특별한 은총입니다. 그러나 그 은총을 온전히 깨닫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관계나 이익을 넘어서서, 오직 하느님을 중심에 두고 단체활동에 임해야 합니다. 단체는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을 표현하는 한 방식일 뿐, 단체 자체가 우리의 신앙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교회는 성찬례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라고 말씀하시며, 성찬례 안에서의 공동체적 일치와 사랑이 우선되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우리가 단체 활동을 통해 신앙을 표현할 때, 그것은 공동체의 일치를 돕는 수단이 되어야 하며,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걸음이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신심 단체는 공동체를 돕고 그 안에서 하느님께 드리는 사랑을 실천하는 곳입니다. 신앙의 공동체가 단체 활동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단체 활동이 신앙 공동체를 섬기고 봉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단체원들도 본당의 미사나 전례에는 관심이 없이 오직 단체 활동에만 집중하는 일은 올바르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의 표현:
우리가 단체활동을 하는 것은 단체가 중요해서가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하나 되는 그 사랑은 개인의 이기적인 목적이나 인간적인 유대에 한정되지 않고, 우리의 신앙이 공동체 속에서 실현되도록 인도합니다. 이는 서로의 차이를 넘어서 하느님 안에서 일치하며, 그분의 뜻을 이루기 위해 함께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본당 신심 활동단체에 속한 신자들은 다음과 같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는 마음으로 단체활동에 참여할 것.
- 본당 공동체를 위한 봉사와 헌신을 최우선으로 할 것.
- 단체 내 인간적인 관계를 넘어서 하느님 안에서 일치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
- 미사와 공동체 생활이 단체 활동보다 우선한다는 점을 항상 기억할 것.
단체활동의 목적과 올바른 방향:
단체활동은 하느님께 봉헌된 마음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그 활동이 공동체와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체가 독립적으로 자신의 목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본당 공동체의 일부로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단체활동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교우들 간의 사랑과 일치를 이루는 과정에서 은총이 흐르고, 그 안에서 축복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본당 신심 활동단체는 단순한 모임이 아닙니다.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며, 공동체와 함께하는 신앙의 여정 속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거룩한 공간입니다. 우리 모두가 신앙인으로서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단체 활동을 통해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하느님을 향한 우리 공동체의 사랑을 증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든 활동은 하느님의 영광과 공동체의 성장을 위한 것이어야 하며, 이로써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더욱 깊이 일치하게 될 것입니다.
“교회의 평신도 사도직은 그리스도의 복음화를 위한 사명에 동참하며, 각 단체는 교회의 일치와 사랑을 실천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교황청 평신도 평의회,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 1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