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삶 – (9) 신앙과 사랑

(9) 신앙과 사랑 –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

우리는 신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랑의 실천, 그 중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 신앙은 단지 하느님을 믿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믿음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세상에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는 데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은 우리가 세상에서 나누고 실천해야 할 가장 큰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 13, 34에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신앙의 본질이 사랑에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들로서 그 사랑을 이웃에게 실천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희생적이고 조건 없는 사랑이기에, 우리는 그 사랑을 본받아 살아가야 합니다.

먼저,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실천하라고 주어진 사랑입니다. 사랑은 감정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야고보서 2, 17은 “이와 같이 믿음에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그 자체만으로는 죽은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이 구절은 사랑이 단지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의 삶 속에서 나타나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그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둘째,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의 이웃을 향한 사랑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 22, 39에서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우리는 이 사랑을 이웃에게 나눠야 합니다. 이웃 사랑은 우리의 신앙을 증명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우리는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뿐만 아니라,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웃에게 이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특히,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루카 10, 25-37)에서 보듯이, 진정한 사랑은 우리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그리고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실천될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셋째,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의 적까지도 사랑하라는 명령을 포함합니다. 마태 5, 44에서 예수님은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명령은 우리 신앙의 깊이를 시험하는 매우 도전적인 요구입니다. 적을 사랑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불가능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있을 때, 우리는 이 명령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며, 그 사랑은 어떤 조건도 없이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임을 깨닫게 합니다.

넷째, 하느님의 사랑은 용서로 나타나야 합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는 용서하는 것입니다. 에페소서 4, 32에서 사도 바오로는 “서로 친절하게 대하며, 마음에서 우러나와 용서하십시오.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여러분을 용서하셨듯이 말입니다“라고 권고합니다. 용서는 우리가 받은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용서하지 못할 때, 우리는 사랑을 나누지 못하고, 하느님의 은혜를 충분히 체험하지 못하게 됩니다. 용서함으로써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세상에 드러내며, 평화를 이루는 도구가 됩니다.

다섯째, 하느님의 사랑은 희생과 헌신으로 드러납니다. 요한1서 3, 16은 “그분께서 우리를 위하여 당신 생명을 내놓으셨으니,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우리 생명을 내놓아야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사랑은 궁극적인 희생의 사랑이었습니다. 우리도 그분을 따르며, 우리의 삶 속에서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는 희생적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이 사랑은 단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내어주는 것을 포함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느님의 사랑은 변화를 일으키는 힘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그 변화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사랑은 증오를 이기고, 분열을 화합으로 바꾸며, 어둠을 빛으로 바꿉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할 때, 그 사랑은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정, 공동체, 그리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놀라운 힘을 발휘합니다.

이렇게 신앙은 단지 하느님을 믿는 것을 넘어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을 본받아, 우리는 우리 삶 속에서 그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고, 적을 사랑하며, 용서하고, 희생하며, 헌신하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진정한 신앙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으니, 그 사랑을 세상에 나누는 사람들이 되기를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삶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이 더욱 널리 퍼지고, 세상에 변화의 빛을 비출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