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7주일 나해 강론 – 혼인의 중요성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결혼과 이혼에 대한 가르침을 분명히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르 10,9)라는 말씀을 통해 결혼의 신성함과 부부의 일치를 강조하십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혼이 흔해지면서 결혼을 단순한 계약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교회의 가르침은 결혼이 단순한 계약 이상의 거룩한 성사임을 끊임없이 선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결혼을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질서 안에서 이루어진 신성한 결합으로 보셨습니다. 창세기 2, 24에 나오는 “남자는 부모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된다”는 말씀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부부의 신비를 보여줍니다. 이 결합은 단순히 법적이거나 사회적 동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축복 안에서 두 사람이 하나 되는 신비입니다. 교회는 결혼이 영원한 사랑과 헌신의 증표이며,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본받는 거룩한 사명임을 가르칩니다.
이런 의미에서 성 아우구스티노는 결혼을 ‘친교의 성사’로 이해했습니다. 그는 결혼이 부부 사이에 사랑과 신뢰를 기초로 하는 깊은 친교임을 강조하며, 이는 단순한 감정적 결합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이루어지는 영적 결합이라고 보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사랑의 기쁨’ (Amoris Laetitia)에서 현대의 결혼 생활이 직면한 도전들을 깊이 성찰하시며, 특히 이혼과 재혼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나누셨습니다. 교황님은 결혼 생활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진정한 부부의 사랑이란 서로를 위한 끊임없는 헌신과 용서, 이해를 통해 완성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교황님은 부부 생활에서 중요한 덕목으로 “인내와 친절, 상호 존중”을 꼽으며, 진정한 사랑은 매일매일 성숙해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더 나아가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결혼이 단순한 의무나 권리의 문제가 아니라, 두 사람이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주며 사랑 안에서 하나 되는 성사적 은총임을 재차 강조하시면서, 가정은 사랑과 신앙을 나누는 첫 공동체로, 부모가 자녀에게 신앙과 가치를 전수하는 소중한 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날 혼인은 종종 선택의 문제로만 여겨지고, 이혼은 인간의 자유로운 권리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교회는 이혼이 결코 단순한 개인의 권리로만 볼 수 없는 문제임을 강조합니다. 결혼은 두 사람이 맺는 신성한 서약이며, 이는 단순한 개인의 이익을 넘어 자녀와 사회, 그리고 교회 공동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결혼을 통해 형성되는 가정은 사랑과 생명의 공동체로서,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둥입니다.
현대인들이 점점 결혼의 가치를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예수님의 가르침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혼은 고통과 기쁨이 함께하는 여정이며, 부부는 서로의 구원을 위한 동반자로서 끊임없이 사랑과 헌신으로 함께 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하느님의 은총이 필요하며, 성사로서의 결혼을 통해 그 은총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실 결혼은 완벽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하느님 안에서 함께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혼인 생활에서 용서와 이해는 필수적입니다. 부부가 서로를 용서하고 이해할 때, 그 안에 하느님의 은총이 흘러들어가고, 그 사랑이 더욱 깊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이 부부의 모든 문제 해결을 이혼으로 풀려고 하지만, 우리가 결혼을 이처럼 가볍게 여기지 않고, 하느님의 계획 안에서 살아갈 때, 그 안에서 참된 행복과 평화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이 미사를 통하여 결혼의 신비를 다시 깊이 새기고, 서로를 사랑하며, 하느님 안에서 함께 걸어가는 여정이 되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을 인용하며 강론을 마칩니다. “사랑은 언제나 우리를 기뻐하게 만들고, 우리가 서로를 섬기며 살아갈 때, 그 사랑은 더욱 빛나고 성숙해집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