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어머니이며 형제들이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라고 질문하십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혈연 관계나 인간적인 정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한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사람들이 그분의 가족임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인간의 고독과 외로움, 그리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현대 사회는 기술이 발전하고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그 안에서 사람들은 점점 더 고립되고 있습니다. SNS로 수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지만, 정작 진정으로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는 관계는 적습니다. 사람들은 외롭고 고독합니다. 이러한 고독은 단순히 혼자 있는 것에서 오는 외로움이 아니라, 관계의 단절, 이해받지 못함에서 오는 깊은 상처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족은 그 고독을 채우는 중요한 울타리가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인간적인 가족 관계만을 의지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잠깐의 위로는 줄 수 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의 영혼을 채울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가족, 즉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과의 관계입니다.

 

가족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공동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단순히 피로 맺어진 관계를 넘어,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이들이 진정한 가족임을 강조하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고, 새로운 형제자매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자 할 때, 서로의 고통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그분을 자신에게 유리한 도구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혹은 사업의 성공을 위해 기도하며 예수님께 의지합니다. 물론 이러한 기도도 필요하지만, 그것이 예수님을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그분을 통해 하느님의 뜻이 우리의 삶 속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결단을 요구하십니다. 우리의 삶에서 정말 하느님의 뜻을 우선시하고 있는가? 혹은 예수님을 내 필요를 채우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예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매일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하느님 앞에서 진정한 신앙의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우리 각자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진정한 예수님의 가족이 되기를 다짐합시다. 인간적인 관계를 넘어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의 형제자매이며, 우리 가족임을 기억합시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이 세상의 고독과 외로움에서 벗어나, 하느님 안에서 참된 가족의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아멘.

 

(연중 25주간 나해 화요일 강론 2024.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