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2주간 목요일 평일 강론
1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2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3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4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5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7 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8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9 사실 베드로도,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10 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11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오늘 우리는 겐네사렛 호숫가에서 일어난 기적의 이야기는 단순히 많은 물고기를 잡은 기적 이상의 깊은 영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각자의 삶 속에서도 어떻게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로 인해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군중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시고, 시몬의 배에 오르셔서 말씀을 마치신 후 깊은 곳으로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명하십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몬 베드로의 반응입니다. 그는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우리도 때로는 아무리 애써도 아무 성과가 없는 상황을 겪곤 합니다. 하지만 시몬은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라고 순종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믿음의 핵심입니다.
예수님께 나아가는 것, 그리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바로 믿음의 출발점입니다. 우리 삶에서 당면하는 여러 문제들, 아무리 애써도 해결되지 않는 것들 속에서도 우리는 시몬처럼 “스승님의 말씀대로” 순종할 때,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가 그물을 던지자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 물고기가 잡혔습니다.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맡길 때, 우리 생각을 넘어서는 결과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라고 고백한 장면은 그가 자신의 한계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며, 이제부터 사람을 낚을 것이라고 부르십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연약함을 고백하는 순간이야말로 예수님께서 우리를 새로운 사명으로 부르시는 순간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믿음의 도전과 용기를 줍니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바라보며 좌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연약함 속에서도 큰 일을 이루십니다. 예수님께 나아가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며, 우리가 마주하는 문제들 속에서도 그분을 신뢰할 때, 우리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할 것입니다.
우리들도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다시 새롭게 다져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무장하여 예수님께 나아가면 우리의 삶의 문제들이 해결될 뿐만 아니라, 더 큰 사명에로 부르심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각자를 ‘사람을 낚는 이’로 부르십니다. 우리의 삶에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며,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축복임을 잊지 말고, 그 길을 함께 걸어갈 것을 결심해야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