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삶 – (2) 신앙과 의심

(2) 신앙과 의심믿음 속에서 의심을 마주하는 방법

 

오늘 우리는 신앙과 의심이라는 주제를 함께 묵상해보려 합니다. 신앙인은 누구나 때때로 의심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의심이 신앙의 적이 아니라, 오히려 신앙을 깊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함께 생각해보길 원합니다.

 

신앙 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때때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나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을 겪게 됩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느님의 존재나 그분의 선하심에 대해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여러분 중 몇몇은 이런 의심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순간은 신앙의 여정에서 자연스러운 부분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의심을 어떻게 마주하고, 이를 통해 어떻게 신앙을 성장시킬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먼저, 우리는 성경 속에서 의심을 경험한 인물들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예수님의 제자 중 하나인 토마스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토마스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믿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요한복음 20 25절에서 토마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그의 손에 못자국을 보지 않고,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어 보지 않고, 내 손을 그의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서는 믿지 않겠다.” 토마스의 이 발언은 의심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도마를 책망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토마스가 의심하는 마음으로 그분을 만나게 되자, 예수님은 그에게 나타나셔서 의심을 풀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토마스는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라고 고백하며 그분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의심이 꼭 부정적인 것이 아니며,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의심을 이해하시고, 그 의심을 통해 우리를 더욱 깊은 신앙으로 이끌어 가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의심은 때로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과의 관계를 더욱 진지하게 고민하게 하고, 진정한 신앙의 의미를 찾아가도록 이끌 수 있습니다. 토마스의 경우처럼, 의심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을 더욱 깊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러나 의심을 마주하는 데 있어 몇 가지 중요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첫째, 정직하게 의심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의심을 느낄 때, 그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숨기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심을 숨기기보다는 정직하게 받아들이고 하느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모든 감정을 아시며, 우리가 의심을 가지고 그분 앞에 나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시편 139 1절에서 시편 기자는주님, 당신께서는 저를 샅샅이 아시고, 제 모든 것을 아십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우리의 의심을 하느님께 숨길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분께 솔직하게 털어놓고, 의심 속에서 그분의 인도하심을 구해야 합니다.

 

둘째, 기도를 통해 의심을 하느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의심을 혼자서 해결하려고 애쓰지 말고,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의심을 맡겨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다.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마태복음 7:7). 우리는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의심을 털어놓고, 그분께서 우리에게 진리와 평안을 주시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셋째, 성경을 통해 하느님의 진리를 찾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으로, 우리가 의심 속에서 길을 찾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지침서입니다. 의심이 들 때, 성경을 통해 하느님의 진리를 묵상하고, 그 말씀 속에서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계획과 사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편 119 105절은당신의 말씀은 제 발에 등불이고, 제 길에 빛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성경은 의심의 어둠 속에서 우리에게 빛을 비추어 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공동체 안에서 의심을 나누는 것입니다. 신앙 공동체는 우리가 신앙 생활을 함께 나누고 지지받을 수 있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의심이 들 때, 우리는 믿음의 형제자매들과 그 의심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며 하느님의 뜻을 구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 10 24절에서 25절은서로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중단하지 말고, 오히려 권면하자고 권고합니다. 신앙의 공동체는 우리가 혼자 의심을 짊어지지 않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의심은 신앙의 여정에서 자연스러운 부분이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신앙의 성장 과정입니다. 의심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느님께 나아가 그분의 인도하심을 구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의심 속에서 진리를 발견하고, 더욱 깊은 신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우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 끝에서 우리는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고, 그분의 사랑을 더욱 깊이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