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반포본당 사목교서

 

“시노드 교회를 위하여: 친교, 선교, 참여“

 

– 반포성당을 다시 반포성당으로 만들어 갑시다

 

찬미예수님.

 

하느님의 축복이 반포 성당 공동체의 모든 교우 여러분들에게 충만하길 기도드립니다.

 

우리 반포성당은 ’22년도에 시작된 ‘지속 가능한 세계로 나아가는 7년의 여정’이라는 교구 시노드의 결의에 따라 ’23년도 본당 공동체의 미래적 지향점을 제시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본당 구역 공동체 신자 50% 이상 타지역 이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우리 공동체는 현재까지 ‘반포 성당 활성화 지침’ 조차도 마련하지 못한채 한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금번 교구에서 제시한 ‘본당 활성화 지침’은 ‘모든 단체와 가정에서 실천해야 할 방안’들을 계속 구체화 시키면서, “교회는 본질적으로 ‘선교와 참여 그리고 친교’로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씀에 따라 살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본당의 ’24년도 사목의 방향도 이 ‘시노드의 정신’에 따라 보조를 맞추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제16차 시노드에서 제시한 ‘본당의 사목계획 수립’의 방향성과 지향점에 대해 주목해야 합니다. 이는 사목계획이 단순히 ‘우리 공동체의 현황과 당면한 문제를 찾아 개선해보자’는 결의가 아니라 ‘시노드 교회’로서‘우리 교회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사목계획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시노드 교회’란 바로 ‘친교, 참여, 선교’라는 본질을 지향하며, 이를 통해 ‘교회 공동체’라는 본래의 의미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선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그동안 ‘선교’라 하면, 단순히 신자를 늘리는 일 정도로만 단순하게 생각을 해왔으나, 선교는 본질적으로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의 삶을 통하여 선포되는 것’이기에 우리 자체가 그리스도를 세상에 드러내는 삶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본당에서 ’24년도에 시작된 ‘원베일리 아파트’ 약 3,000 세대를 향한 선교에 관한 방향성을 분명하게 제시해주는 지침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선교해서 신자수를 늘릴것인가?’의 문제 이전에 ‘그들에게 무엇을 선교할 것인가?’’ 그리고 ‘우리가 왜 선교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갖지 못한 채 선교에 임한다면, 그 ‘선교’는 우리 각자에게 의무적이고 의례적인 행사에 그칠 것이고, 선교의 대상인 우리 이웃들 또한 교회 보다는 세속적 가치만 지향하며 계속 교회 밖에서 머무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본당에서는 각 가정, 구역과 반 그리고 단체와 사목회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이 선교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여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하겠습니다. 이것은 모든 분과나 단체들이 단지 일시적이고 지엽적인 이벤트 행사가 아니라, 각 행사를 통하여 이웃들에게 ‘무엇을 전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먼저 ‘시노드’의 삶을 살면서, ‘선교’는 ‘친교’를 지향하고, ‘친교는 선교적이어야 한다’는 말을 드러내야 하겠습니다. 이는 우리가 공동체 구역의 모든 지역에 하느님을 전하기 위해서는 그들과의 인격적인 만남, 즉 ‘친교’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본당의 여러가지 행사에 이웃들을 초대하고, 그들의 삶에 우리가 동참하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 공동체는 그동안 이 ‘친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웃들과 함께 하는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데 애를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웃들이 마련한 행사에는 거의 함께하는 기회가 없었음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주민센타와 같은 주민자체협의회나 동네 아파트, 주변 학교 등에서 이루어지는 행사에 대한 관심이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24년도에는 특히 주변 이웃 공동체에서 마련한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더우기 이 ‘참여’는 우리 공동체 안에서도 우리 자신이 하느님 백성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짐으로서 성직자, 평신도 모두가 본당의 주인이라는 사명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본당의 모든 일들은 본당신부나 사목회의에서 결정되는 것’이라는 방관자적 입장에서 벗어나 ‘내가 본당 공동체의 주체로서 부르심을 받았다’는 생각으로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겠습니다.

 

교형자매 여러분,

 

곧 다가올 ’24년도는 우리 반포성당이 온전한 공동체로서 ‘다시 반포성당’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다시 주일미사 참례 신자수가 1,000명을 넘어서는 해가 될 것이며, 구역공동체가 활성화 되어 신자 모두가 하나되는 해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본당은 사목위원의 기본 정족수를 간신히 넘길 정도로 신앙의 봉사자가 부족한 상황이고, 각 구역에도 반장의 직무를 수행할 신자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물론 지금은 이렇게 어려운 형편이지만 이 상황을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하여 각 구역 반의 신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반모임과 구역 미사 등의 행사를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하고, 많은 신자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함께 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이 ‘참여’는 우리의 작은 실천 행동이 우리 자신과 이웃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만드는 동력이기도 합니다. 이 ‘동력’으로 교회는 신자들 모두가 ‘생태문제’, ‘환경문제’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창조세계의 회복을 이룰 수 있도록 동참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본당에서도 ‘생태 환경분과’를 신설하고 그동안 관심을 갖지 못한 어르신들의 교회 안에서의 신앙생활을 돕기 위한 ‘시니어 아카데미’ 등 세대별 신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단체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는 2024년을 ‘반포성당 50주년’을 준비하는 기점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 ‘선교’와 ‘친교’ 그리고 ‘참여’의 의미를 믿음생활 안에서 실천해주시기 바라며, 아직도 코로나19로 인해 시작된 ‘냉담의 역병’에서 회복되지 못한 영적 환자들이 하루빨리 예전의 신앙으로 본당 공동체에 동참할 수 있는 치유의 은혜를 얻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반포성당 공동체의 모든 교형자매님 가정에 주님의 충만한 은총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교회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2023년 대림절에…

 

천주교 서울대교구 반포성당 주임신부

임 상 만 대 건 안 드 레 아

 


(참고)

 

2024년도 반포성당 사목계획 수립을 위한 사목협의회 워크샵 때 주임 신부님 말씀(20231209)
https://youtu.be/qTgWX4flw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