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승천 대축일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이 여러분 모두에게 내리시길 기원합니다. 오늘은 원죄에 물들 지 않고 평생 동정이신 성모 마리아께서 육신과 영혼이 함께 천상의 영광으로 올려 지신 것을 기념하는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한평생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믿고 실천한 참된 신앙인이었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께서 가셨던 십자가의 길을 가장 가까이서 그리고 성실하게 따라 걸으셨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엄청난 시련 속에서도 언제나 하느님의 나라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하느님의 보호하심을 믿으셨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그분을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라고 칭송을 하며 ‘교회의 어머니, 신앙의 어머니’로 존경을 드립니다.

오늘 우리는 성모 승천 대축일을 기뻐하며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우리 사회의 참 평화를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우리 사회와 요즘 묻지마 살인 등으로 나타나는 코로나 이후의 생명경시 현상 등은 사람들의 삶을 더욱 고통스러운 절망의 늪으로 빠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점점 더 이기적이 되고 철지난 이데오로기적인 세대간, 계층간, 성별간의 갈등의 골을 조장하여 우리 사회를 철저히 이분법적으로 분열시켜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풀어야 하는 시급한 과제는 모든 사람들, 모든 세대가 원활하게 소통하고 하나의 마음으로 일치하여 평화롭게 어우러져 한가족처럼 살아가는 삶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바르게 소통하고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서는 우선 모두가 평등하고 가치 있는 존재라는 깊은 인식과 연대감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이것은 모두가 똑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차이와 다름을 간직한 채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 이기적인 욕심과 자기중심적인 삶을 버리고 주님이 몸소 실천하신 사랑의 실천과 나눔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있는 불안을 극복하여 이 땅에 평화를 이루기위해 앞장서야 합니다. 이것은 평화의 도구로 사는 것은 우리 신앙인에게 중요한 책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은 다함께 성모님께 전구를 부탁드려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의 위로자이신 성모 마리아님! 이 땅에 평화가 함께하기를 하느님께 전구해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