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왕 대축일

오늘은 그리스도왕 대축일입니다. 그리스도 왕이라 함은 주님께서 우리의 왕이 되심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다시 말하면, 주님께서 세상의 죽음을 이기시고 승리하신 날을 말합니다. 그리고 또 다시 쉽게 말하면, 당신을 믿는 사람들에게 세상의 어떤 것도 대신 할 수 없는 가장 확실하고 든든한 우리의 후견자, 즉 우리의 든든한 빽이 되셨다는 것을 우리에게 공표하신 날을 말합니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세상 살기가 너무나 힘들다고 말합니다. 열심히 살아도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사람들은 소위 흙수저로 태어난 사람들은 언제나 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가 열심히 살면서도 잘 안 풀리는 문제가 많을 때 우리가 의지할 든든하고 확실한 빽이 있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준다면 이 세상은 참 살맛 날것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살아가는 가운데 어느 정도 빽이 있다는 것처럼 좋은 것이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상하게 가진 게 없어도, 배운 게 없어도,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아주 자신있게 용기 있게 사는 경우가 있는데, 알아보면 정계의 누가 뒤를 봐주고 있다든지, 혹은 경제 실세가 뒤에 있다든지 하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자기 옆에 확실하고 든든한 빽이 있으면 어떤 다급한 상황에서도 용기가 생겨서 두려울 게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하다못해 면장 빽이라도 있으면 좋은 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세상의 빽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는 분이 우리의 빽 그라운드가 되어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세상에서 힘들고 지친 사람은 나에게로 오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사실 초대교회의 사도들과 신도들은 참으로 서슬퍼런 박해시대를 살면서도 늘 기쁘고 용기있고 자신있게 세상을 살았습니다. 금방이라도 자기들을 잡아죽일 듯한 원수들이  바로 옆에 있기에 늘 불안한 생활을 할 것처럼 보였지만, 그들은 언제나 거리를 활보했고, 주님을 증거했고, 기쁨 충만한 모습으로 살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자기들에겐 바로 주님께서 늘 돌보와주시기에 근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생기는 모든 문제는 주님을 믿는 한 주님께서 다 해결해 주신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그들은 하느님이라는 가장 든든한 빽을 가지고 살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히브리서 11장에서 말하길 “이런 사람들은 정말 세상이 감당하지 못 하는도다” 하고 말하고 있습니다.

흔히 많은 사람들은 돈의 위력을 알기 때문에 돈만 있으면 무서울 게 없다고 말합니다. 돈만 있으면 용기가 생긴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가 말하길 “ 돈을 믿는 자는 돈과 함께 망하리라” 하였습니다. 돈이라는 것이 사람이 진정으로 의지할 만한 빽이 못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든든한 사람을 많이 알고 있으면 두려울게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사람이 믿을만한 빽이 될 수 있습니까? 사실 그것도 그렇지 못합니다. 이사야서 2장에서 “ 다시는 사람을 믿지 말라. 코에 숨이 붙어 있을 뿐, 아무 보잘 것 없느니”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요즘 자기가 믿을 사람이라고 믿고 살다가 감옥에 가는 사람이 어디 한둘입니까? 어제 밤에도 또 한사람이 구속된 뉴스를 보니, 자기가 믿었던 사람마저도 곧 구치소에서 만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사람 믿었다가 망한 사람이 어디 한 둘입니까?

여러분, 주님이 우리 곁에 든든하게 계십니다. 더 이상 걱정하면서 살 이유가 없어졌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혹시 건강이 안 좋아서 걱정이십니까? 사업이 잘 안 되서 근심이십니까? 수능을 마치고 이제 그 결과 때문에 안절부절 하십니까? 아니면 다른 일로 두려우십니까? 다시 한번 여러분의 옆을 지켜 주시는 주님께서 계시는 모습을 보시면 이 문제가 다 사라집니다. 우리가 좀 부족해도 주님께서 다 해결해 주시리라는 믿음만 가지면 주님께서 확실하게 우리를 지켜주시고, 보호해주시고, 해결해 주시리라고 믿습니다.

  여러분, 그리스도왕 대축일입니다. 세상의 죽음까지도 쳐 이기신 그 분이 우리의 든든한 빽이시기에 아무 두려울 것이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닫은 날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세상이 못 말리는 용기를 가진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어 매사 두려움이나 실패없이 기쁨으로 충만된 생활을 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