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저는 이미 화살 기도 형식으로 매 순간 잘못한 것을 고백하길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고해성사를 하러 갈 때면 이미 용서받은 것을 다시 고백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고백해야 할 사소한 것이 너무 많아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도 듭니다.

고해성사의 다섯 단계는 성찰, 통회, 결심, 고백, 보속입니다. 만약 사소한 것을 너무 많이 고백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이 드셨다면, 성찰 단계에 더욱 많이 머물러 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성찰 단계는 자신을 돌아보며 죄를 찾고, 찾은 죄의 경중을 따져보는 과정입니다. 이를 통해 ‘대죄’와 ‘소죄’를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대죄는 가톨릭교회에서 가르치는 계명 상 ‘중대한 잘못’이라는 것을 ‘알고도’, ‘의도적’으로 저질렀을 때 발생합니다. 대죄를 발견했다면 이를 고해성사의 주제로 삼을 수 있습니다. 반면, 대죄의 기준에 못 미친다면 소죄가 됩니다. 소죄 또한 고해성사를 통해 용서받는 것이 권고되지만, 미사의 통회 예식 등을 통해 용서를 청하는 것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말씀하신 ‘사소한 죄’들이 교회가 말하는 소죄가 맞는지 고민해보는 것 자체가 하느님과 함께 하는 기쁜 시간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출처: 서울주보 제8면 가톨릭교리상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2022. 09.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