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재건축 전 마지막 미사

2022년 1월 2일(주님 공현 대축일) 오전 11시에 반포성당 재건축 전 마지막 미사가 봉헌되었습니다. 평소 교중미사 참례자 수의 두 배를 넘는 사백삼십 분의 교우들이 성전을 가득 메웠습니다. 강화된 방역지침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확인자만 입장하였습니다.

고석준 아우구스티노 주임신부님의 주례로 아홉 분의 내빈 사제와 본당 신부님들께서 미사를 공동으로 집전하셨습니다.

추운 날씨와 바쁘신 일정 중에도 참석해 주신 내빈 사제는 다음과 같습니다(서품순).
• 안상인 요셉 신부(원로 사제)
• 안경렬 아퀴나스 몬시뇰(본당 제5대 주임)
• 박신언 라파엘 몬시뇰(본당 제4대 주임)
• 최동진 베르나르도 신부(서초지구장 / 서초동 성당 주임)
• 임인섭 마태오 신부(본당 제10대 보좌 / 대치동 성당 주임)
• 박선용 요셉 신부(본당 제7대 주임 / 문정동 성당 주임)
• 정영진 도미니코 신부(교구 사무처장)
• 김한석 토마스 신부(교구 관리국장)
• 황중호 베드로 신부(교구 문화홍보국)

 

반포성당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귀한 손님들도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 유리화 작가 남용우 마리아(현 반포성전 유리화 제작)
• 공간 건축 대표 이상림 알렉산더(새 반포성전 설계)
• 수류산방 출판 대표 박상일(반포성당 건축 기록 출판)

앞좌석 왼쪽부터 남용우 마리아님, 나희균 크리스티나님, 강화수 로사님. 뒷좌석 오른쪽 끝은 이상림 알렉산더님

본당 교우들을 대표해 네 분의 어르신 노영주 레오님, 황경호 토마스 아퀴나스님, 나희균 크리스티나님과 강화수 로사님도 내빈석에 함께 모셨습니다.

노영주 레오 어르신과 아드님, 황경호 토마스 아퀴나스 어르신(앞좌석 오른쪽 끝부터)

새 성전이 완공될 때까지 임시로 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장소를 배려해 주신 계성초등학교의 수녀님 여덟 분은 한사코 내빈석을 마다하시고 성전 2층에서 미사 참례를 하셨습니다.

강론을 맡으신 안경렬 몬시뇰께서는 “55년 사제 생활 중 참으로 은혜롭고 감사한 일 중 하나가 반포성당 주임을 맡은 것.”이라고 하시면서 재임 당시 추진하셨던 여러 사목 활동과 추억담을 꺼내셨습니다. 이어 “비록 코로나 상황이기는 하나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온힘을 합치고, 우리 자신이 미소한 사람임을 깨우치자.”고 강조하셨습니다. “오늘 마지막 성전에서의 아름다운 성찬을 마치고, 부디 새 성전에서 여러분들을 다시 뵙기를 고대한다.”는 말씀을 끝으로 강론을 마치셨습니다.

안경렬 아퀴나스 몬시뇰(본당 제5대 주임)

영성체 후, 1976년 본당을 설계하신 건축가 유희준 비오 교수님과 1979년 유리화를 제작하신 남용우 마리아 선생님께 감사패를 증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희준 비오 교수님은 건강상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셔서 따로 전달해 드리기로 하고, 이날은 남용우 마리아 작가님께만 감사패를 드렸습니다.

남용우 마리아 선생님은 “오랜만에 성전에 나와 미사를 하니 착잡하면서 눈물이 난다.”고 하시면서, “감사하고, 오로지 감사하다.”는 소감을 짧게 피력하셨습니다.

내빈 사제들을 대표해 반포성당 신자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시기를 요청 받은 박신언 몬시놀께서는 “일은 사람을 잘 만나야 하고, 사람은 일을 잘 만나야 한다.”면서 “주임신부님을 위해 박수를.” 외치시며 격려하셨습니다.

장엄강복을 받고 삼종기도를 바친 후 12시 20분에 현 성전에서의 마지막 미사를 마쳤습니다. 아쉬움에 앞으로 나와 제대와 성모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교우님들이 많으셨고, 오랜만에 뵌 역대 신부님들과 반갑게 인사 나누는 분들도 상당수 계셨습니다.

사제단 기념 사진 촬영을 마치고 난 다음, 내빈들께서는 아래층 전 유치원 공간의 아브라함 방으로 이동해 간단히 담소를 나누셨습니다. 여성총구역회에서 준비한 다과와 함께 2021년, 2022년 본당 달력과 기념품을 감사의 선물로 드렸습니다.

마당에서도 마지막 미사에 참석하신 모든 교우님들께 성당에서 마련한 기념품을 나눠 드렸습니다. 기념품은 성전의 십자가상과 지붕의 ‘베드로 닭’ 이미지를 넣은 통자석 2종과 사진엽서집입니다. 사진엽서집은 반포성당 건축 기록 책을 제작하고 있는 수류산방에서 제공한 것으로서, 본당 성미술품과 신자들의 모습을 각 여덟 장씩 두 권에 나눠 담은 것입니다.

사십여 성상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한결같이 교우들을 품어준 아름다운 성전을 가슴 한편에 묻으면서도,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서로 나누며 새 성전 건립을 향한 사명과 열망을 더욱 힘차게 다진 본당 재건축 전 마지막 미사!

새 반포 성전이 축성되는 날, 더 많은 내빈과 교우들이 다시 이곳에 모여 주님을 찬미하고, 반포성당 새 역사 시작의 찬가를 소리 높여 부르기를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