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준 비오 건축가] “하느님의 뜻 반포성당”

♣ 9월 18일(토) 반포성당을 방문하신 본당 설계 건축가 유희준 비오님의 인터뷰 전문입니다. 진행은 고석준 아우구스티노 주임신부님께서, 질문은 안우성 프란치스코 건축사님과 김종헌 이시도르 교수님이 하셨습니다.

♣ 유희준 비오님 내방 행사에 대한 전체적인 스케치는 누리집 본당행사란에서, 동영상은 영상방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976년 반포성당을 설계하신 건축가 유희준 비오님

고석준 아우구스티노 신부: 유희준 비오 교수님과 함께 김옥자 데레사 사모님 오셨습니다. 교수님, 저희 후학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십시오.

 

성대한 자리에 초대해 주시고 옛날의 제 생각을 떠오르게 해 주신 여러분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여기 다시 와 보니까 그동안에 엘리베이터도 설치를 해 주시고 올라오는 데 지장이 없게 해 주시고, 옛날 모습 그대로 있는 게 너무너무 아름답고 감동스럽습니다. 오늘 이렇게 초대해 주신 거에 대해서 재삼 감사드립니다. 특히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고석준 아우구스티노 신부: 영광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우리 본당 교우들도 오셨고, 이상림 공간 건축 대표님도 오셨습니다. 이상림 공간 건축 대표님께서 지금 반포성당의 새 성전을 설계하고 계십니다. 건축가 안우성 선생님께서도 오셔서 함께하시고, 반포성당 건축 기록을 책으로 만들고 계시는 김종헌 교수님께서도 함께 계십니다. 물론 우리 본당 건축설계위원장이신 이봉영 선생님도 함께하십니다. 여러분께서 이 기회에 선생님께 여쭙고 싶은 것들이 많이 있으시죠? 짧게 몇 마디씩 여쭸으면 좋겠습니다.

 

안우성 프란치스코 건축사: 간단하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 성당이 79년도에 완공을 하였고요, 85년도에 지하 성당을 완공하고, 89년도에 사제관을 증축한 것으로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91년도에는 연미건축 인의식 소장님께서 내부 리노베이션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초에 교수님께서 반포성당 설계를 담당하시게 된 계기부터 중간 과정까지 기억나시는 대로 말씀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미국 설계 사무실에 6년 다니다가 한국에 나와 가지고 반포성당을 짓는다고 하는데 첫 번째 떠오르는 생각이 ‘한국에서 보기 드문 참신한 성당을 설계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었습니다. 그 다음에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많이 맴돌다가 생각난 것이 반포성당입니다. 그때 반포성당이 머릿속에서 아른거리고 없어지지를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는 성당입니다. 그 다음에 들리는 말에 의하면 많은 교우들이 반포성당을 사랑하고 아껴주신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너무 기쁘고 고마웠습니다. 너무 고마웠습니다.

 

안우성 프란치스코 건축사: 지금 반포성당은 새 성전을 지으려고 합니다. 최초 성당을 설계하신 분으로서 저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리겠습니다.

 

고석준 아우구스티노 신부: 교수님, 이제 여기 새로 반포가 새로 개발되기 때문에 저희 성당도 새로 개발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선생님의 이 귀한 작품 위에 다시 다른 성당을 또 만들어야 하지 않겠어요, 저희가? 거기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한 말씀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재건축을 어느 건축가가 하시더라도 이것보다는 훌륭한 건물을 지어주시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고석준 아우구스티노 신부:  그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선생님만의 이런 작품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이제 시대가 변하고 반포가 변하니까 할 수 없이 짓는 거지요. 우리가 또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지 한 말씀 주십시오.

 

제가 보기에는 하느님이 내려주신 이 반포성당의 터전을 최대한 잘 살려서 끝까지 아름다운 성전이 나오도록 어느 분이 설계하시든가 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고석준 아우구스티노 신부: 이상림 대표님 기억나시지요?

 

네. 오, 우리 존경하는 이상림 회장님. 제가 늘 존경합니다.

 

고석준 아우구스티노 신부: 네, 거꾸로 된 것 같습니다. 이상림 공간 건축 대표님께서 우리 새 성전 설계를 맡으셨습니다. 축복 한번 해 주십시오.

 

(이상림 대표를 축복하며) 잘 부탁합니다.

 

고석준 아우구스티노 신부: 김종헌 교수님께서 선생님께 여쭙고 싶으신 게 있죠?

 

김종헌 이시도르 교수: 교수님의 반포성당을 설계하신 의도와 생각들을 가급적이면 잘 담아내서 선생님 뜻을 신자들께 잘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글을 쓰는 데 궁금한 것들이 몇 개 있어서요. 미국에 계실 때 한국에 아름답고 아주 독특한 성당을 짓고 싶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육각형의 성전으로 이전에는 보지 못한 평면을 가져오고, 그렇게 지으셨는데 특별하게 평면을 육각형으로 만든 이유가 있으신지 그것부터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 작품에 대해서, 이거는 하느님이 주신 땅에,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고 즐기고 존경할 수 있는 그런 터전에, 건축가로 하여금 ‘너의 최선을 다해 설계를 해라’는 그런 임무를 받은 것 같고, 오늘 여기 오신 이상림 회장님은 제가 평소에 늘 건축계에서 최고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주 훌륭하신 분이십니다. 그분이 설계를 하신다는데 오늘 와서 듣고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김종헌 이시도르 교수: 네, 감사합니다. 당시 한국에 지어졌던 성당은 주로 재료가 벽돌로 지어졌는데 특별하게 여기는 타일로 지어졌잖아요? 특별히 타일을 생각하신 의도가 있으신지, 재료에 대한 의도가 있으셨는지요?

 

다른 의도는 없고 그냥 하느님의 뜻대로, 하느님이 원하시는 대로 제 머리로 손만 움직였다 뿐이고, 지금 봐도 아름다운 게 너무 고맙고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시 얘기하지만 설계를 의뢰 받으신 이상림 회장님께 축복을 드립니다. 이상입니다.

 

(인터뷰 후 병자성사와 사진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심)

 

정리: 주선미 안나(사목협의회 홍보분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