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삼위일체 신비에 대한 신앙고백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오로지 한 분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나 그분의 본 모습 안에서 또 인간의 역사 안에 드러난 계시를 통하여 우리는 성부로, 성자로, 성령으로 당신을 드러내신 하느님을 알고 믿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창조하신 자비로 우신 하느님 아버지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신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생명을 주시고 거룩하게 하기 위하여 교회와 모든 믿는 이들 안에 활동하시는 성령을 믿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세 분의 하느님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세 위격(位格)으로 당신을 드러내신 하느님께서는 한 분이십니다. 이것을 우리는 ‘삼위일체의 신비’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생각으로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신앙의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으로 드러난 하느님께서는 같은 신성(神性)을 지니신 하느님이십니다. 하지만 단순히 모습만을 바꾼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세 ‘위’(位)로 계십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렇게 ‘삼위’(三位)로 드러나신 하느님께서는 ‘일체’(一體)를 이루고 계시다는 점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한 분 하느님을 믿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언제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대영광송),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합니다.

 

이처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한 분 하느님에 대한 믿음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간이며 핵심입니다. 최근 들어 유사종교에서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왜곡하여신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성경의 역사를 세 단계로 구분 지으며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가 요한 묵시록에 계시된 내용이 이루어지는 때라고 신자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약을 성부께서 활동하신 시대로, 신약을 성자의 시대로, 그리고 교회를 성령께서 활동하시는 시대로 구분하며 마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분처럼 이해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신 하느님께서는 한처음부터 세상 끝날까지 세 위격이시되 언제나 항상 한 분으로서 함께 활동하십니다. 성경이 말하는 것처럼 구원의 역사 안에서 이뤄진 하느님의 모든 업적은 언제나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함께 이루신 일들입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각기 다른 모습으로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지만, 하느님은 언제나 한 분이시며 일치를 이루며 활동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출처: 교리톡톡 신앙쑥쑥(2020.06.07.)

 

 

“ 예수님은 본성상 한 분이시지만, 세 위격을 지니신 하느님의 얼굴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하느님은 창조하시고, 구속(救贖)하시고, 거룩하게 하시는 실제적 관계 안에서 전부이자 유일한 사랑입니다.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성령입니다.” 교황 프란치스코, 2017년 6월 11일 삼종기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