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현 프란치스코 총회장 인사말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 허준의 동의보감에 나오는 글입니다.

 

우리 인체에서 기혈이 잘 통하면 통증이 없고 기혈이 잘 통하지 않으면 통증이 오듯이, 인체나 사회나 어떤 공동체든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심각한 경색(梗塞) 증상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3년)에서 가톨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미디어에 관한 입장을 문서화하여 반포한 사회 매체에 관한 교령인 「놀라운 기술」이래 우리는 커뮤니케이션 혁명에 따른 거대한 문화변동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날은 초고속 인터넷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의 폭넓은 확산으로 도래한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사회와 함께 우리 교회에서도 커뮤니케이션 혁명이 가져온 급격한 변화는 교회의 선교, 사목, 전례, 행정 등 모든 분야와 신앙의 실천에 걸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봅니다.

 

이에 우리는 새로운 미디어 문화를 거부하거나 소극적인 접근 태도를 보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를 위함은 물론 금년 한 해 온 세계가 내내 겪고 있는 코로나-19사태로 비대면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에서 새로운 미디어 문화를 수용하고 활용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을 먼저 인식하신 주임신부님(고석준 아우구스티노)께서 본당 홈피 개편 작업 제안과 함께 오랫동안 공석인 홍보분과장을 임명하시자마자 홈피 리뉴얼 작업이 착수돼 분과장님 특유의 열정과 여러분들의 수고로 마침내 최신의 반포성당의 반응형 홈피와 모바일 앱을 선보이게 되어 교우 여러분과 함께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새로이 선보이는 홈피와 모바일 앱을 통해 사목자와 교우 간, 각종 단체, 신자 개개인 간에 제때 제대로 원활한 소통이 이뤄져 우리 반포본당이 주님 보시기에 더없이 미쁘고 충직한 신앙공동체로 거듭나게 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