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은총 가득했던 전신자 성지순례
함께 걸을 수 있어 감사했던 전신자 성지순례
연휴내내 내린 비가 전신자 해미성지순례 당일까지 이어진다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우산이며 우비, 따뜻한 겉옷도 챙기시라 당부드리며 안전사고 걱정도 많았지요.)
그런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맑은 하늘에 햇살이 눈부시기까지 했습니다. 곳곳에서 이건 은총이라며 감사와 감탄이 들려왔습니다. 덕분에 미소 가득한 기분 좋은 순례가 시작되었지요. (가방 구석에 넣어둔 선글라스를 꺼내고 우산은 양산이 되어 가볍게 걸었습니다.)
시간도 넉넉하여 순례가 평안하였는데 해미성지 주임신부님의 강의는 쉽고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류 안그류~~^^
여러 봉사자님들은 누구 할 것 없이 먼저 길을 안내하고 짐을 옮기며 서로를 든든하게 채워주고 있었습니다. 늘 그렇듯 주님은 ‘함께 가라’ 하시며 우리가 수고한 것을 몇 배의 기쁨과 보람으로 돌려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나 올해는 희년을 맞아 성지순례를 통해 전대사의 은총까지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시기였기에 그 기쁨이 몇 배는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순례에 5호차 인솔 봉사자로 함께 했습니다. 5호차는 서울 경기 각지로 이주한 30구역 가족들의 차량이었는데요 처음 구역별로 성지순례를 간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친분도 없는 낯선 사람들과 무슨 재미로 가느냐..’하는 타박들도 있었지요. 그 와중에 차 안에서 ‘반별 친교 시간’을 진행하라니 어찌나 마음이 무겁던지…
마지막까지 미루었던 친교시간을 위해 작정을 하고 이동식 마이크도 하나 얻어왔습니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그 마이크를 꺼내었지요.) 처음엔 싫다고 손사래를 치시더니 대화가 이어지며 어느새 웃음이 되고, 단체 자랑에 감사의 인사까지 자연스러운 친밀함이 피어났습니다. 적게는 십여년 되신 교우분부터 본당 설립 멤버까지 반포성당을 사랑하는 교우분들께 반포성당은 친정이고 고향 같은 곳이라고 하셨습니다. 한 교우분께서는 예전에는 ‘구역 외 구역’이라 불리며 본당의 사목 방침으로 섭섭한 일도 있었지만, 이제 30구역으로 자리 잡았으니 앞으로는 각 단체 활동도 마음 편히 하고 싶다고 하신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꽤 긴 시간 친교를 마치며 (잠시 쉬었을까요~
후둑 후둑 빗방울이 차창에 부딪혔습니다.
‘어머 어머~’ 저마다 날씨가 기적이라며 주님께서 이 여정의 모든 순간에 함께 하셨음을 느끼는듯한 감탄이었습니다.)
낯설던 사람들이 ‘함께한 이들’이 되어 돌아오고 서로를 통해 배움과 감사를 얻었습니다. 이번 순례를 통해 받은 은총과 기쁨을 일상 속에서도 이어가시길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언젠가 또 함께 걸을 그 길을, 감사한 마음으로 기다려 봅니다.
김소영 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