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성당 교우 여러분 반갑습니다
2025년 2월 23일 연중 7주일 루카 6장 27~38절
안녕하십니까? 반포 성당으로 발령을 받은 김철현(도미니꼬 사비오) 신부입니다. 여러분들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먼저 강론의 시작은 25년 서울대교구 사목 교서를 축약해서 설명해 드릴까 합니다. 올해 서울대교구 사목 교서는 25년 희년을 맞이하면서 3가지로 집약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희망하는 교회입니다. 희년과 더불어 예수님과 더욱 깊은 인격적인 만남을 이어가면서 우리의 ‘희망’ 이신 예수님을 언제 어디서나 모든 이에게 선포하는 교회입니다.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은 경제성장으로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지만 반대로 세대 간의 갈등과 저출산 고령화 문제, 청년 실업 문제, 주택문제 등과 더불어 정치, 경제, 사회의 양극화 현상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당면한 과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회는 ‘희망’을 선포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한 가치를 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본받아 세상을 변화시켜 나갈 사명을 우리 모두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두 번째는 순례하는 교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희년 선포 칙서’에서 “ 모든 희년 행사의 근본 요소는 순례‘라고 하셨습니다. 순례는 우리 인생이 바로 순례하는 여정임을 묵상하게 만듭니다. 특별히 도보순례는 침묵, 노력, 단순한 삶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도보순례에서 흘리는 땀방울을 통해 우리 삶에서 땀 흘리는 수고로움의 고귀한 의미도 되새기게 됩니다. 도보순례는 이 세상에서 ‘지나가는 것’과 ‘영원한 것’을 묵상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순례하는 교회로서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여정은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는 영혼의 내적 순례 여정입니다. 주일미사 참여는 말할 것도 없고 그리스도의 성체 앞에 머물며 단둘이 나누는 우정의 대화 시간인 성체조배에 맛들 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세 번째는 선포하는 교회입니다. 전임 베네딕또 교황님께서 말씀하시길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사실은 윤리적 선택이나 고결한 생각의 결과가 아니라 우리 삶에서 새로운 시야와 결정을 제시할 한 분이신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분의 사랑을 혼자만 마음속에 가두어 두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노래하고 외치게 됩니다. 루카 복음 19장 40절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들이 잠자코 있으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 사도 바오로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1 코린 9, 16)
그래서 복음 선포는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체적으로 ‘애덕’으로 실천합니다. 야고보 사도는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 (야고 2, 17)
새로운 복음 선포는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동행의 모습으로 실천되어야 합니다. 사회적 약자는 우리 사회의 동등한 주인공임을 인정하고 동행하면서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이 복음 선포의 올바른 실천입니다.
또 하나는 2027년 서울 ‘세계 청년대회’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 대회는 단순히 청년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함께 준비해 나가는 신자분들 모두를 위한 잔치요 새로운 신앙 체험이 될 것입니다. 세부적인 지침으로 묵주기도 10억 단 바치기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대회 기간 중 전 세계에서 온 청년들에게 ‘홈스테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세부적 지침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25년 서울대교구 사목 지침을 근간으로 반포 성당의 사목 지침은 하느님 안에서 희망을 세우는 공동체로 준비하고자 합니다. 순례하는 교회를 지향하면서 도보 성지 순례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국내 성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아울러 영적 여정을 위해 성서 읽기와 성경 공부 모임 그리고 영적 독서를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내년 성당 설립 50주년을 맞이하여 재개발 이후 입주한 신자 재교육과 가족과 이웃에게 신앙의 기쁨을 전하는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맡겨진 임기 안에서 반포 성당 교우분들의 각기 다양한 이야기를 충분히 청취하고 수렴해서 융화해 나가는데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사목 생활을 하는 동안 언제 어디에서든지 늘 여러분들 곁에 가까이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본당 사목이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25년 신임 사목회 우성현(프란치스코) 회장님과 상임분과 분과장 단체장님들과 충분한 검토와 대화를 통해서 앞으로 16구역 17구역 구반포 재개발이 완료되어서 2030년 후 반포 성당이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 것인가를 청사진을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반포 성당 사목 여정에 함께 해 주시리라 믿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내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