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강론
오늘 우리는 가톨릭 교회의 위대한 성인,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축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성 프란치스코가 하느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며 온 생애를 하느님께 바친 삶의 본보기이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과 변화의 시작
프란치스코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젊은 시절에는 세속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며 사치스러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의 마음에 특별한 부르심을 주셨습니다. 어느 날, 그는 병든 나병환자를 마주했을 때 그들의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놀라운 변화를 겪습니다. 이 사건은 그가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는 길로 이끄는 첫걸음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너희 가운데 가장 작은 이들, 그들에게 한 것이 바로 나에게 한 것이다”(마태 25,40)를 깊이 새기며, 자신을 철저히 낮추고 가난한 이들, 병든 이들,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순수한 가난과 하느님 사랑의 실천
프란치스코의 삶에서 가장 큰 특징은 가난의 선택이었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재산을 모두 포기하고 세상의 모든 부와 명예를 내려놓으며, 하느님만을 따르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그는 참된 기쁨과 자유는 오직 하느님 안에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하느님, 나를 당신의 도구로 써주소서”라는 그의 기도처럼, 프란치스코는 자신을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하기를 간청했습니다.
그는 나병환자를 돌보고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가며, 동물들과 자연을 사랑하고, 모든 피조물을 하느님의 형제자매로 대했습니다. 특히, “태양의 찬가”를 통해 하늘, 땅, 바람, 불, 물과 같은 모든 자연을 하느님을 찬양하는 도구로 보았습니다. 이 찬가는 그가 얼마나 하느님의 창조물과 깊은 사랑의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 보여줍니다.
십자가의 길을 따름
프란치스코는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며,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성 다미아노 성당에서 기도하던 중 “프란치스코야, 가서 내 집을 고쳐라”라는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가난과 헌신의 삶을 통해 교회를 회복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교회가 물질적, 영적으로 피폐해져 있을 때,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하느님의 집을 세우는 일을 감당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삶의 마지막까지 예수님을 따르며 그분의 십자가를 짊어졌습니다. 그가 말년에 받은 오상의 은총은 그가 예수님의 고통을 깊이 체험했음을 상징하며, 그의 순수한 신앙과 헌신을 보여줍니다.
우리도 프란치스코처럼 세상의 유혹을 넘어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진정한 자유와 기쁨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가난한 이들을 향한 사랑과 창조물에 대한 존중, 하느님을 향한 헌신의 삶을 통해 우리도 하느님의 평화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 저를 당신의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라는 기도처럼, 우리도 성 프란치스코의 길을 따라 하느님께서 주신 소명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주님의 은총과 성 프란치스코의 전구가 여러분 모두에게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