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용서 – 연중24주간 목요일 강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한 바리사이의 집에서 죄인으로 알려진 여인을 통해 중요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이 여인은 향유를 가지고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자신의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고 머리카락으로 닦으며 향유를 부었습니다. 이 장면을 바라보던 시몬은 속으로 ‘저 여자는 죄인인데,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저 여자가 만지게 하실 수 있단 말인가?’ 하고 의아해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두 가지 메시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바로 사랑과 용서입니다.

 

시몬은 여인의 과거에만 초점을 맞추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녀의 진정한 회개의 모습을 보셨습니다. 예수님은 시몬에게 채무자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빚을 많이 탕감받은 사람일수록 더 큰 사랑을 느낀다는 비유로, 죄를 많이 용서받은 여인이 예수님께 더 큰 사랑을 드러내고 있음을 설명하십니다. 이 여인이 예수님 앞에서 보인 것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진심 어린 회개의 표현이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실수를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실수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회개하고 하느님의 용서를 구할 때, 하느님께서는 조건 없이 우리를 받아주시고 용서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용서를 받은 사람은 하느님의 사랑을 더 깊이 깨닫고 그 사랑을 드러내게 됩니다.

 

어제 미사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 말씀하신 대로 믿음, 희망, 사랑 중에 사랑이 으뜸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그 사랑의 뿌리, 그 사랑의 기반이 용서임을 가르쳐주십니다. 우리가 서로를 용서할 때, 비로소 참된 사랑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용서 없는 사랑은 완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용서야말로 우리가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행위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의 실수나 약점을 판단하고 단죄하기 쉽습니다. 마치 시몬이 여인을 판단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여인의 과거가 아닌 그녀의 마음을 보셨습니다. 우리도 이와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상대방의 잘못이나 실수에 집착하기보다는 용서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대할 때,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 복음에서 우리는 용서와 사랑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랑을 가르쳐주셨고, 그 사랑은 다른 이들의 잘못을 용서하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우리가 용서를 할 때, 우리 마음에 있는 사랑이 더 커지고 깊어집니다. 시몬은 이 사랑을 깨닫지 못했지만, 죄인으로 여겨졌던 여인은 그 사랑을 경험하고 예수님께 더 큰 사랑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도 자신에게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나는 시몬처럼 판단과 의심의 마음으로 다른 이들을 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니면, 여인처럼 회개하고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를 체험하며 그분께 더 큰 사랑을 드리고 있는가? 우리가 하느님의 용서를 받을 때, 그 사랑을 깨닫고 서로를 용서하며, 하느님의 큰 사랑을 드러내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