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9주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복음을 보면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한 후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으로 제자들이 뜻하지 않게 만난 폭풍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호수 위로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제자들이 너무 놀라자, 예수님은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요한 6,20)고 하십니다.

물위를 걸어 오시는 예수님. 사실 우리가 예수님만을 바라보고 믿고 산다면, 우리도 물위를 걷는 것 같은 기적의 삶을 살 수 있지만, 오직 예수님만 보지 못하고 이 세상을 중심으로 살게 되면, 곧바로 물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베드로는 자기도 그렇게 하고 싶어서 자기도 물위를 걷게 해달라고 청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내려오라고 하시자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베드로도 물위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금방 빠지게 됩니다.  바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탄이 우리가 하느님께 다가가는 것을 막기 위해 쓰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두려움’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두려움으로 하느님께 다가서지 못하는 우리를 위해 물위를 걸어서 우리에게 오십니다. 그리고 ‘나다, 두려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사실 오늘 맞바람에 떠밀리는 배는 ‘자신의 안위와 생명을 잃을까하는 두려움 때문에 하느님께 가까이 가지 못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배가 어느새 제자들이 가려던 목적지에 닿아 있었습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그렇게 오도가도 못하는 풍랑의 현장에서 예수님을 배에 모시자 바로 목적지에 도달했다는 말씀입니다. (요한 6,21)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내 안에 혹은 우리 공동체 안에 모심으로써 두려움은 사라지고, 원래 우리의 목적지인 하느님께 즉시 도달할 수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오늘 입당 성가에도 ‘주님이 내 곁에 계심을 깨닫게 하소서’라는 대목이 있듯이 우리가 주님을 우리 안에 모시고 깨닫는 순간이 바로 기적의 시작이며 마침이라는 것입니다. 두려움이 사라지고 모든 것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매 미사 때마다 성체성사로 우리 안에 예수님을 모십니다. 이 얼마나 복된 일입니까! 우리는 살면서 많은 두려움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 안에 그분을 모시면, 그 어떤 두려움도 죄도 악도 우리를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이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 말씀을 꼭 간직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