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4주일

소설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중 한 구절입니다. “비밀을 말해 줄게.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인생에서 가장 귀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꿈을 꾸고 기도할 때 눈을 감는 이유입니다.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돈 땅 보석 자동차 같은 귀중한 것들이 있겠지만, 실상 이것보다 더 소중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자유 사랑 진실 행복 등이 있습니다. 우리는 생각해봅니다.  세상이 아름다운 건 눈에 보이는 별과 꽃 등 자연의 조화로움 때문이 아니라 이 자연을 좋화롭게 만드신 하느님의 신성이 스며 있기 때문이고, 더불어 사람이 세상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 그가 많은 것을 소유한 것 때문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영원함을 생각하며 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신비를 알게되면 우리의 삶의 방향은 분명 새롭게 열릴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는 스스로 지혜롭 나온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허락하지 않으시고 철부지들에게 허락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누가 철부지일까요? 철부지는 하느님을 의지하며 단순하게 사는 사람들이라고 하십니다. 이들은 자기 이익만 얻으려고 불의하게 계산하지 않고, 함부로 판단하지도 않으며, 각종 험담에 입을 닫고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생활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세상 것들에 빚진 사람처럼 살지 않고, 성령의 힘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런 단순한 철부지의 마음을 가지려면, 바오로 사도가 말씀하신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나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기라’는 겸손함과 주님의 말씀대로 ‘걱정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는 의탁함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은 모두 내게 와 쉬어라. ” 얼마나 위로와 위안이 되는 말씀인지 모릅니다. 보이는 것들에 의해 상처받고 목마른 우리 삶에 보이지 않는 은총의 신비로 채워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인생의 고됨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쉼터가 되어 주고, 목말라하는 이들의 목을 축여주는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을 드러내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보이는 것에 눈길을 돌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에 눈길을 돌립니다. 보이는 것은 잠시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2고린 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