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1주일 강론

우리는 6월 예수 성심 성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금요일은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로서 예수님 마음으로 살기를 봉헌한 사제들이 더욱 성화되어 살도록 ‘사제 성화의 날’까지 마련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사제 성화는 자신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여러분들을 위해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라는 말씀을 통해서도 오늘을 살아가는 신자들을 위해 교회 안에서 당신의 사도들을 뽑아 역사하시기 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모습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유는 오늘 제1독서 탈출기에서 나오듯이 우리가 하느님의 백성이며 매우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오늘 1독서인 탈출기에서 하느님께서는 시나이 산에서 계약을 하기 전에 세가지를 약속하셨습니다.

첫째 너희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나의 소유가 될 것이다.

둘째 너희는 나에게 사제들의 나라가 되고

셋째 너희는 나에게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

물론 이 말씀은 미래형입니다. 지금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그렇게 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계약에는 먼저 두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 첫째 내말을 듣는 것이고 둘째 내 계약을 지키면입니다.

그런데 똑같은 말씀이 놀랍게도 신약 성경의 베드로 첫째 서간 29절에 나옵니다.

여러분은 선택된 겨레고 임금의 사제단이며 거룩한 민족이고 그분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

앞의 탈출기 말씀은 미래형이었는데 이 말씀은 미래형이 아니라 완료형입니다. 앞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그렇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탈출기와는 다르게 더이상 아무런 조건도 붙어 있지 않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보면 우리는 앞으로가 아니라 지금,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서가 아니고 현재 예수님 덕분으로 우리가 선택된 겨레고 임금의 사제단이며 거룩한 민족이고 그분의 소유가 된 백성이 되는 구원의 역사가 완료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덕분에, 예수님의 부르심으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구원을 받았다는 놀라운 사실입니다. 물론 겉으로는 우리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 잘 모릅니다. 그러나 지난주 빵과 포도주가 외형적으로는 아무런 변화가 없음에도 본질적으로, 실체적으로는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한 것처럼, 우리들도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으심으로 죄많은 우리의 몸값을 치루시고 당신의 자녀로 삼으셨다는 사실이기에, 우리가 단지 외적으로는 변화되지 않았더라도 우리 몸 값이 예수님의 몸 값과 같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우리가 그만큼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이제 예수님의 몸 값을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내가 잘살아서가 아니라, 내가 죄를 짓지 않아서가 아니라, 오직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죄로 멸망할 우리가  하느님의 소유가 되었고, 선택된 겨레이며 임금의 사제단으로 거룩한 민족이 되었다면, 그에 걸맞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매순간 구원된 사람의 모습으로 감사드리고 서로 사랑하며 자신을 내어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세우신 12사도 한 사람 한 사람 다 다양하고, 죄인인 세리와 열혈당원 그리고 배신자까지도 포함되었음에도 모두 소중한 존재들인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서로 다르고 여럿이지만 하나같이 다 소중한 하느님의 백성이고 하느님의 거룩한 소유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늘 감사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예수님께 선택받은 사람으로 매순간 오늘 복음 후반부 말씀대로 살아 기쁨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너희는 가서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