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오늘 이 복음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두 사람의 삶의 방향을 다시 바꾸어 주셨다는 것입니다. 고향 엠마오로 가던 두 사람이 다시 방향을 바꾸어서 예루살렘으로 돌아 갔다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도 예수님을 믿고 난 후에 우리의 삶의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내 생각대로 살던 삶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삶으로, 넓은 길에서 좁은 길로, 이기적인 삶에서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삶으로, 예전의 생활 (the old life)에서 새로운 삶 (the new life)으로, 삶의 방향이 바뀌었습 니다.
그런데, 예수님 안에서 바뀌어진 이 새로운 삶의 방향이 아직 우리 안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언제라도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경향이 우리 속에 있습니다. 고향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그렇습니다. 예수님이 죽으셨습니다. 자기들이 예수님께 두고 있던 희망이 꺾였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예루살렘이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는 이 생활을 접고 내가 살던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나름대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려는 유혹을 받습니다.
이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들의 앞을 가로 막으신 것입니다. “아니, 너희들이 있어야 할 곳은 엠마오가 아니라, 너희가 떠나 온 예루살렘 성문 밖, 골고다 언덕, 내가 십자가에 못 박힌 곳, 내가 고난과 수치를 당한 곳, 바로 그 자리가 너희가 있어야 할 곳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두 제자의 삶의 방향을 다시 돌려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와 함께 고난을 받자. 나와 함께 십자가를 지고, 나와 함께 수치를 당하자!”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우리가 이 말씀에 응답할 때, 우리는 참된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삶에 소망이 생겨 새롭게 살맛이 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