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성당 성미술품 ⑧] 옻칠 성합 – 신정은 미카엘라

  • 작품명: Consecratio(축성)
  • 재료: 나무, 옻칠, 금박
  • 크기: 200(지름) x 280(높이)mm
  • 전시: 개인전 / 2015. 9. 9. ~ 15. / 서울 명동 갤러리1898
  • 기증: 둘째 아들의 반포성당 첫영성체(2016. 10. 30.)를 기념해 2016년 11월 기증

신정은씨는 “옻(생칠)은 만지면 피부가 매우 가렵고 화상 입은 것처럼 부풀어오르는 독성 물질이지만, 잘 말리면 반짝반짝 광이 날 정도로 매끄럽고 금속처럼 단단해진다”고 설명했다.

 

옻칠로 성작과 성반을 제작하려면 최소한 3개월이 걸린다. 원하는 색깔을 얻으려면 적게는 18번에서 많게는 서른 번 넘게 덧칠해야 한다. 최대 2년이 걸릴 정도로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든다. 많은 공예가가 옻칠 작업을 꺼리는 이유다. 하지만 겹겹이 칠해 말린 옻칠은 고요한 기도와 묵상이 그대로 내려앉은 듯 영롱한 느낌이 들어 성물에 안성맞춤이다.

 

“옻칠로 성작과 성반, 십자고상과 같은 성물을 제작하는 것은 전통의 맥을 잇고 옻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옻칠 성작은 미사주(포도주)와 화학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오래 써도 안전합니다.”

 

옻칠공예가 모임인 ‘그룹 옻’ 회장을 지낸 신씨는 2001년부터 성물뿐 아니라 다양한 작품활동으로 옻칠을 알려왔다. 개인전과 단체전은 물론, 한국 칠예가회 한ㆍ일 교류전(2006), 한ㆍ중ㆍ일 교류전(2010), 세계칠예전(2012)ㆍ국제현대옻칠아트전(2016) 등에도 참여했다. 2013년엔 서울모터쇼 ‘링컨’ 브랜드 부스에서 그의 작품이 전시되기도 했다.

 

출처: 가톨릭평화신문 2017. 03. 19. 제1406호, [3040 예술인] (10) 신정은 미카엘라(옻칠공예가)